무기력한 코스피..1500P깨고 연중최저 경신

외국인 28일째 순매도
은행 건설주 급락..항공 해운주는 `선전`
  • 등록 2008-07-16 오전 11:41:59

    수정 2008-07-16 오전 11:41:59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16일 코스피가 올들어 두번째로 1500선을 내주며 사흘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 한때 1488포인트까지 밀리며 장중 기준 올 최저치는 물론 2007년 4월6일 이후 15개월만에 가장 낮은 지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개장 초에는 기술적 반등 기운이 우위를 점하며 1530선 부근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내 불안심리가 고개를 들며 가파른 하락세로 전환하며 변동성 큰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장중 고점과 저점 사이가 40포인트에 이르는 멀미장세다.

시장을 짓누르는 악재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주 후반 미국 금융주의 실적 발표 등이 예정돼 있는 점도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댈 언덕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렇다 할 방패세력이 존재하지 않은 것도 지수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외국인은 오전 11시32분 현재 1735억원을 순매도하며 28일째 팔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은 저가매수에 주력하며 729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지수반등시에는 반대로 돌아서는 패턴을 보여 수급에 큰 도움이 못되는 실정이다. 외국인의 빈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되는 기관은 853억원 매수우위를 기록중이지만, 프로그램 매수세가 2000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시각 코스피는 전날보다 15.81포인트(1.02%) 하락한 1494.75에 거래되고 있다.

업종별로도 유가 급락 호재를 등에 업은 운수창고를 제외하고 전 업종이 무기력한 흐름이다. 특히 전날 급락세를 탔던 은행과 건설업종이 이날도 나란히 4% 이상 빠지고 있다. 한때 1% 이상 올랐던 IT주는 보합권으로 물러섰다.

국민은행(060000)이 8% 넘게 급락하고 있고, 현대중공업(009540)도 3% 이상 하락하고 있다. 신한지주(055550)와 한국전력, 현대차, LG디스플레이도 1% 이상의 낙폭을 기록중이다. 반면 KT&G(033780)가 3% 이상 급등중이고, 삼성전자(005930)와 우리금융도 흐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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