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브랜드 한우들이 도산매 유통망을 통한 공급에 주력하는데 비해 경주시는 독특한 방식을 택했다. 음식점에서 최종 소비자와 직접 만나 평가받는 방식이다. 경주시가 지난 1월 서울에 진출한 직송·직판 음식점이 서울 역삼동 '경주천년한우'다. 소비자 반응을 보고 홍보도 겸하는 안테나 숍이자 전진기지인 셈이다. 그것도 강남 복판에 800㎡ 가까운 대형 매장을 고급스럽게 꾸몄다. 그만큼 자신있다는 얘기다.
모둠 고기와 경주 토속음식들을 묶은 세트메뉴도 독특하다. '이사금 특선 B'(14만원)를 시켰다. 먼저 싱싱한 낙지를 넣어 끓인 찹쌀 낙지죽이 입맛을 돋운다. 낙지죽과 전복죽, 깨죽, 호박죽 가운데 시절에 맞춰 하나를 올린다. '주방장이 고르는 오늘 최고 부위' 300g은 대개 꽃등심, 살치살, 갈비살로 구성된다.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과 씹는 맛이 좋다. 이를테면 '간이 맞는 한우'다. 고기 300g은 기름을 제거한 살코기만의 양.
육회를 더 얹은 A코스가 16만원, 세 가지 모둠고기만 시키면 9만원이다. 물론 부위별로도 각기 판다. 점심엔 시락국과 해장국(6000원씩)이 있고 30그릇만 끓이는 갈비탕(1만원)을 권할 만하다. 부가세 10%가 붙는다. 방 11개, 칸막이를 치거나 터서 4인용부터 32인용까지 마련한다. 홀에도 52석. 테헤란로 상록회관 후문 옆. 설·추석 연휴에만 쉰다. (02)560-3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