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첫 회사채 IR.."저평가 탈피" 시도

5일 회사채 애널리스트 70여명 공장 초청
회사측 "향후 정기적인 방문행사 열 계획"
  • 등록 2007-09-03 오전 11:56:02

    수정 2007-09-03 오전 11:58:05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기아자동차가 회사채 시장 일각의 부정적 시선을 불식시키기 위해 애널리스트들을 공장으로 초청, 기업설명회를 갖기로 했다. 
 
회사채 시장을 대항으로 하는 IR은 매우 드문 일이며, 기아자동차(000270)의 경우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어서 시장으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3일 기아자동차와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기아차는 오는 5일 각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회사채 심사·운용 담당자 70여명을 대상으로 화성공장 현장방문과 기업설명회(IR)를 실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지난달 회사채 2000억원을 발행하며, 7개월만에 회사채 발행을 재개한 바 있다. 하지만, 여전히 등급(AA-)대비 스프레드가 0.14%를 웃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세 등급이나 낮은 A-등급 수준이다. 그만큼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IR은 회사채 시장에 형성돼 있는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려는 회사측의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신용등급에 비해 금리가 너무 높아 회사의 성과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돼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동안 채권시장에 기업을 알리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시장 관계자들이 정기적으로 회사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회사채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IR을 통해 기아차의 향후 사업전망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해외 사업부문의 경영상태에 대한 회사측의 입장을 확인하겠다는 생각이다.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채권시장 속성상 실적보다는 장기적인 사업전망이나 향후 자금조달 계획 등 재무적 안정성에 대해 관심을 두고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유럽 등 해외사업장의 경영상태가 시장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여기에 대한 질의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스프레드 문제는 시장전체 상황에서 비롯됐다는 인식도 있는 만큼, 회사에 대한 시각만 두고보면 긍정적으로 돌아선 점도 있다"고 밝혔다.

발행기업이 회사채 업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별도의 공장 방문 행사와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 1, 2년 사이 이와 유사한 행사를 개최한 것은 두산인프라코어와 한화석유화학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발행기업과 회사채 투자자 사이의 대화가 부족해 회사채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판단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라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크레딧 업무 종사자들이 기업의 경영 현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계기들을 많이 마련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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