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유일 분재 공예품 '반화' 복원…설화수 2억 5천만원 기부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국립고궁박물관과 협약
고종이 1886년 프랑스 수교 기념해 보낸 예물
복원품. 2026년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 기념 공개
  • 등록 2024-08-13 오전 9:40:31

    수정 2024-08-13 오전 9:40:31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왕실 분재 공예품인 ‘반화’(盤花, 각종 보석으로 만든 꽃과 잎을 나무에 달아놓은 조화 장식품)의 복제품 제작이 추진된다.

현존하는 유일한 조선왕실 분재 공예품 ‘반화’.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고궁박물관은 아모레퍼시픽 설화수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관리소에서 왕실문화유산의 복원 및 전승을 위한 ‘왕실문화유산 보존·활용 후원’ 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왕실문화유산 보존·활용 후원금을 통한 국가유산 복원과 전승 도모 △왕실문화유산의 조사·연구 성과 확산을 위한 상호 협력 △‘반화’ 복제품 제작 및 특별전시 개최, 활용 협력 등이다.

이번 협약으로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고궁박물관에 2억 5000만원을 후원한다. 후원금은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지정 기탁해 관리하며 조선왕실 분재 공예품인 ‘반화’의 복제품 제작과 활용에 사용할 계획이다.

‘반화’는 고종(재위 1864~1907년)이 프랑스 대통령 사디 카르노(재임 1887~1894년)에 조선과 프랑스의 수교(1886년)를 기념해 보낸 기념 예물이다. 현재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반화’를 대여해 공개하는 전시를 추진했으나 해당 유물이 각종 보석과 목재, 금속 등 복합 재질로 이뤄져 있고 진동에 매우 취약한 구조로 장거리 이동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그 대안으로 복제품 제작을 결정했다.

복제품은 2025년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간다. 제작이 완료되면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와 국립고궁박물관에 각각 1쌍(2점)씩 기증될 예정이다.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는 2026년 전시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복제품 제작은 국가무형유산 옥장(玉匠) 김영희 보유자가 맡는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조선과 대한제국의 왕실유산을 관리·연구·홍보하는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고궁박물관, 그리고 사회공헌에 기여하는 기업과 국가무형유산 보유자가 함께 협업하여 국외의 왕실유산을 되살린다는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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