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FCP, 국민연금에 주주서한…"내부출신 KT&G 사장 반대"

"전문성, 독립성 없는 후보자들이 거론돼"
KT&G, “공정한 절차 진행” 반박
  • 등록 2024-02-21 오전 9:30:07

    수정 2024-02-21 오전 11:29:10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싱가포르계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KT&G(033780)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결권 활용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KT&G가 차기 사장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내부출신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의견을 표하면서다.

21일 FCP는 전날 국민연금에 KT&G 사장 후보자 선임과 관련한 입장문 형태의 주주공개 서한을 접수했다. 해당 서한은 KT&G 사장 후보자 중 앞서 있다고 평가되는 2명의 내부 출신 후보자에 대한 반대 견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FCP가 국민연금에 주주서한을 보낸 배경에는 국민연금이 KT&G 지분 6%대를 보유하고 있는 3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또한, 2대 주주인 중소기업은행도 국민연금의 의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FCP는 판단하고 있다.

FCP는 이번 KT&G 사장 후보자 선임과 관련해 “KT&G와 관련해 일련의 부정적인 뉴스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사회의 전문성이나 독립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독립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그대로 사장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일 공정산업경제포럼 등 6개 시민단체는 KT&G 사외이사들이 2012년부터 매년 해외 법인 시찰 등의 명목으로 출장을 떠나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는 등 외유성 출장을 해왔고, 2017년 KT&G가 담배 관련 규제를 막기 위해 직원 200여명을 동원해 국회의원에 ‘쪼개기 후원’했다고도 주장하며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경찰은 백복인 KT&G 사장과 경영진, 사외이사 6명 등을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FCP는 “주주총회까지 FCP의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노력할 것”라며 “KT&G가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등의 기존 대원칙을 바뀌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KT&G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백 사장이 4연임을 포기하면서 방경만 KT&G 수석부사장을 비롯해 허철호 KGC인삼공사 사장 등 2명의 내부 출신 후보와 권계현 전 삼성전자 부사장, 이석주 전 AK홀딩스 사장 등 2명의 외부 출신 후보 등 총 4명을 차기 사장 후보로 올렸다.

사추위는 이르면 이번 주 최종 후보 1명을 발표한다. 최종 후보가 선정되면 다가오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 뒤 주주들의 선택을 거치게 된다. 업계에서는 방 부사장 등 내부 인사를 유력한 차기 사장 후보로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KT&G는 이와 관련해 “차기 사장 선임절차와 관련해 법령 및 정관 등에 따라 전문성과 독립성을 갖춘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거쳐 최종 주주총회 승인의 3단계에 걸친 공정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완전 개방형 공모제 실시 및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평가를 반영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이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외이사 해외출장 관련해서도 “사외이사의 해외사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제고를 위해 규정에 따라 업무수행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