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만기 앞두고 눈치 보는 비트코인…알트코인들 `약진`

[이정훈의 암호화폐 투데이]비트코인 0.7%↑ 920만원대
NEM·제로엑스·아이콘 등 강세…이더리움 약보합
선물만기 이틀 앞…만기일 前 평균 8%가까이 하락 경험
CFTC위원장 "암호화폐 규제 지나쳐…더딘 규제로 발전 지원"
  • 등록 2018-07-26 오전 8:16:52

    수정 2018-07-26 오전 8:16:52

최근 나흘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빗썸)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상승랠리를 이어온 암호화폐시장이 잠시 쉬어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선물 만기일을 앞두고 비트코인이 주춤하는 가운데서도 여타 알트코인들은 각개약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금융당국 수장이 시장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는 등 투자심리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26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2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7% 정도 오른 928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 달러로 거래되는 4대 거래소 시세를 평균한 코인마켓캡에서는 비트코인이 0.7% 가까이 오히려 하락하며 8250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더리움도 53만원을 넘은 뒤 약보합권에 머물러 있고 비트코인 캐시도 0.6% 하락 중이다. 그러나 NEM이 10% 가까이 급등하고 있고 대시와 모네로, 제로엑스, 아이콘 등 후발주자들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일단 비트코인 등 시가총액 상위 코인들은 이틀 뒤인 27일로 다가온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7월물 만기일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기관투자가들의 만기일 선물 청산이나 롤오버(만기 이월)에 나서면서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CME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첫 상장 이후 지난 6월까지 7개월간 선물 만기일 이전 닷새간 비트코인 현물 가격은 평균 7.89% 하락했다. 특히 지난 2분기에 비트코인 선물 거래대금이 전분기대비 93%, 미결제약정이 58%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 만큼 이번 만기일 영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 금융당국 수장의 우호적인 발언은 투자심리를 살려주고 있다. 미국 금융당국 중 하나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J.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위원장은 이날 하원 농업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현재 CFTC가 블록체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규제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할 때 솔직히 뒤쳐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들이 참여를 초대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은행권 컨소시엄이 참여해 운영하고 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CFTC는 하나의 노드로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 참여함으로써 CFTC가 가지고 있는 정보와 데이터가 은행들에게 공유될 경우 특혜 또는 불법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안카를로 위원장은 “우리가 검토하는 시간에 이 모든 일들은 이미 시작됐다”며 “이런 점에서 CFTC를 비롯한 규제 당국자들이 오히려 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아울러 지안카를로 위원장은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과도한 규제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CFTC와 다른 규제 당국자들이 함께 암호화폐시장에서의 잘못된 관행이나 불법적 행동을 잡아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조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 “당국이 암호화폐시장에서의 사기나 가격 조작 등을 감독하는데 그치지 않고 전반적인 상품(commodity)이나 선물계약까지 다 들여다보고 있는데 암호화폐가 실물경제에서 가지는 역할에 비해 감독 수준이 너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암호화폐시장 시가총액도 주식시장에 상장한 하나의 거대 기업 시가총액에도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암호화폐를 비롯해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금융 기술들이 우리의 경제사(史)에서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며 암호화폐 관련 상품이나 혁신을 위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지난 1990년대 민주당이 백악관을 차지하고 있고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일 때 인터넷 붐이 일었는데, 당시 당국이 쓴 ‘우선 해를 입히지 말라(first-do-no-harm·새로운 산업을 과도하게 규제함으로써 성장하지 못하게 만들지 말라는 뜻)’라는 정책 기조가 이 산업에도 필요하다”며 “규제를 더디게 가함으로써 산업 기술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로빈후드에 이어 또다른 수수료 무료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 올 연말쯤 등장할 예정이어서 시장 수요 확대 기대를 낳게 하고 있다.

이날 비즈니스와이어에 따르면 전세계 최대 자동차공유서비스인 우버(Uber)를 공동으로 창업했던 오크사 살라자르 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설립에 참여한 ‘보이저(Voyager)’라는 수수료 없는 암호화폐 모바일 트레이딩 앱이 올 4분기쯤 출시된다. 이 앱은 암호화폐를 사고 파는 것은 물론이고 여러 거래소에 보유하고 있는 디지털 자산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또 최소주문수량과 같은 제한도 없다. 이를 위해 복수시장 환경에 대비해 투자자 주문을 보다 유리한 시장에 전송하도록 하는 SOR(Smart Order Routing) 솔루션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는 은행이나 증권사들이 주로 활용하는 소프트웨어다.

스티븐 에를리히 보이저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자산이 새로운 세대의 투자자들에게 더 큰 권한을 부여하고 있으며 이같은 대안 투자자산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으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에를리히 CEO는 과거 개인투자자 대상 브로커리지업체인 라이트스피드파이낸셜을 설립했고 과거 미국 대표 온라인증권사인 이트레이드에서도 일했던 인물이다. 보이저는 현재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이르면 4분기쯤 앱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미국내에서도 캘리포니아와 매사추세츠, 미주리, 뉴햄프셔, 몬태나주에서만 서비스한 뒤 나중에 승인받은 40여개주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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