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3]매직넘버 '15%' 못미친 사전투표율, 판세 흔들 정도는 안돼

사전투표율 12.2%로 전체 투표율 50%대 후반 기록할 전망
野에 유리할 것이란 평가지만 판세 영향은 미치지 못할듯
야권끼리 맞붙은 호남 사전투표율 높고 부산·대구는 낮아
  • 등록 2016-04-10 오후 4:08:38

    수정 2016-04-10 오후 5:54:07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20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제도가 도입된 2013년 이후 역대 최고(12.2%)를 기록하면서 실제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전투표가 전체 투표율 제고에 일조할 것이란 분석에는 동의하면서도 큰 판세를 좌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연령대별 투표율이 공개되지 않아 표심의 향배를 예측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대 총선 전체 투표율 50%대 후반 예상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8~9일 이틀간 실시된 20대 총선 사전투표에서 전체 선거인 4210만 398명 가운데 513만 1721명이 참여해 12.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6·4 지방선거 사전투표율(11.5%)과 비교해 0.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당시 지방선거의 전체 투표율은 56.8%였다. 지방선거와 국회의원선거를 단순비교하기 어렵지만 이번 총선에서 50%대 후반의 투표율을 예측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셈이다.

총선 투표율은 1985년 12대 총선(84.6%)을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했다. 2000년대 들어 60%를 넘은 선거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로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2004년 17대 총선(60.6%)이 유일하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불과 2개월도 되지 않아 치러진 2008년 18대 총선(46.1%)은 50%를 밑돌았고, 야권후보 단일화로 그 어느 때보다 여소야대(與小野大) 가능성이 컸던 2012년 19대 총선(54.2%)도 50%를 조금 웃돈 정도다.

가상준 단국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방선거보다 국회의원선거에 국민적 관심이 좀 더 많으니까 19대 총선(54.2%) 투표율보다 2~3%포인트 정도 높을 것으로 본다”며 “사전투표는 투표를 할 사람들이 미리 하는 경향이 있어 전체 투표율을 높이는 것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높은 사전투표 野에 유리…판세 영향은 미미해

사전투표율이 높아 야권에 유리할 수 있지만 판세를 가를 정도는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중앙선관위가 실시한 유권자 투표의향 조사 결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50대(65.4%)와 60대 이상(63.2%)이 지난 총선보다 각각 2.0%포인트, 4.1%포인트 줄어든 반면 20대와 30대는 각각 19.3%포인트(36.1%→55.4%), 12.5%포인트(47.1%→59.6%) 늘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이번 선거에서 적극적 투표 의사를 가진 20~30대가 19대 총선보다 크게 늘고 50대 이상은 감소했다는 점에서 사전투표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났을 것으로 본다”며 “다른 조건이 같다는 가정하에 높은 사전투표율은 야권에 유리하지만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본부장은 “지난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액면상으로는 높은 수치이지만 내용상으로는 높지 않다. 지방선거보다 총선에 관심이 더 많고 사전선거에 대한 지원이 어느 때보다 높았지만 별 차이 없었다”며 “사전투표율 15%를 매직넘버로 봤는데 크게 못 미쳤다. 총선 투표율이 지방선거보다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호남 사전투표율 높고 영남은 낮아

20대 총선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 18.9%, 전북 17.3%, 세종 16.9%, 광주 15.8% 순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부산 9.8%, 대구 10.1%, 제주 10.7%, 인천 10.8% 순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야야(野野) 대결을 펼치는 호남이 높고, 여권 지지성향이 높은 영남이 낮은 셈이다.

경기지사를 지낸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 잠룡 중 한 명인 김부겸 더민주 후보가 맞붙는 대구 수성갑은 16.3% 사전투표율로 유권자들의 큰 관심을 반영했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구는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21.9%), 가장 낮은 지역구는 대구 서구(7.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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