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가 최근 국내 기업 118개 곳을 대상으로 내년도 경기 전망 및 투자, 고용 계획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기업의 43.2%는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더 비관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보통 수준이라는 대답은 28.0%, 밝다고 보는 기업은 23.7%로 각각 집계됐다.
조사에 응한 기업의 34.7%는 2015년 상반기나 되어야 한국경제가 침체기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 하반기로 보는 기업도 16.1%나 됐다.
이에 따라 대부분 기업들(62.7%)은 내년에 한국경제는 기껏해야 3%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한국은행(3.8%)과국제통화기금( IMF·3.7%)의 예상과 비슷한 수치다. 조사기업의 셋 중 하나(33.1%)는 내년 한국경제가 2%대 저성장을 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국회에서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경제 민주화 법안들에 대해 기업의 29.7%는 미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투자가 위축(24.6%)되고, 기업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확산되는 것(22.9%)이 문제라고 대답했다.
기업마다 미래 불확실성을 우려하다보니 내년도 투자나 고용은 극히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었다. 절반 가까운 기업(45.8%)은 내년도 투자를 올해보다 0~5% 늘리는 데 그치겠다고 응답했다. 사실상 올해 수준으로 동결시키겠다는 것이다. 투자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기업도 14.4%에 달했다.
10개 가운데 6개 기업 꼴로 내년도 고용 규모를 올해에 비해 0~5% 가량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답했다. 올해보다 고용을 축소하겠다는 기업도 15.3%를 차지했다.
최근 박근혜 정부가 펼치고 있는 시간제 일자리 창출에 대해서는 기업들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시간제 일자리에 대해 응답기업의 31.4%는 긍정적이라고 답한 반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은 11.9%에 그쳤다. 보통이라는 대답은 55.1%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