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떠나는 외국인..왜?

  • 등록 2011-11-24 오후 1:54:52

    수정 2011-11-24 오후 2:27:42

[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외국인이 셀트리온(068270) 주식을 던지고 있다. 주요 주주였던 미국계 투자자문사가 보유 지분을 털어냈고, 헤지펀드들은 주식을 빌려 파는 공매도에 나서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차익실현 차원에서 떠나는 건지, 시세차익을 노리고 공매도와 루머생산을 병행하는 불순 외국계 세력이 있는 것인지 시장은 헷갈려 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중순 1년여만에 외국인 지분 비중이 3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4월 처음으로 10%를 넘긴뒤 8월과 11월에 차례로 20%와 30%선을 넘겼다. 외국인 불모지였던 코스닥업계에 돌풍을 이끌며, 올 7월엔 33.95%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30%선이 무너진 뒤 현재 24.52%까지 줄었다.

주식을 던진 주체는 미국 투자자문사인 아티오 글로벌 매니지먼트. 이 자문사는 올 초 884만8918주(7.63%)까지 보유했던 지분을 9월엔 5.98%까지 점차 줄였다. 특히 9월부터 11월초 두달동안엔 투자금 회수를 위해 483만7666주를 팔았다. 213만여주(1.83%)가 남아있다고 보고됐지만, 이마저도 모두 매각한 것으로 셀트리온 측은 파악하고 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이 투자사가 운영하는 펀드의 성과가 좋지 않아, 셀트리온 주식을 팔고 있다"며 "최근 공시 이후 남은 주식 213만주(1.83%)도 거의 다 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티오가 집중적으로 주식을 팔기 시작한 올 하반기부터 공교롭게도 셀트리온의 실적에 대한 루머가 시장에 돌기 시작했다. 회사 측은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회계상 오해"라며 진화에 나섰다. 그 뒤 임상실험 실패 소문까지 돌자 회사 측은 또 한 번의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셀트리온을 버팀목이 됐던 외국인이 지분을 정리하는 시기와 근거없는 루머가 퍼지는 시기가 겹치면서, 외국인이 셀트리온에 등을 돌렸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여기에 셀트리온 공매도 물량이 물리면서 오해의 골은 더 깊어졌다. 공매도의 주요 주체는 해외 헤지펀드. 이들은 셀트리온 주가가 앞으로 떨어진다는 쪽에 베팅했다. 공매도가 재개된 지난 10일 이후 246만주의 공매도 물량이 몰렸다. 이에 외국인이 바라보는 셀트리온의 시각이 변하지 않았느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헤지펀드들이 공매도로 돈을 벌기 위해 근거없는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공매도 세력이 이상한 소문을 내서 회사 주가를 떨어트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머를 퍼트리를 세력들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 ☞[마감]코스닥, 또 500선 밑으로..정치테마株 `급락` ☞11월 셋째주, 코스닥 외국인 순매도 1위 `셀트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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