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덕 국민은행장 "우리금융 입찰 후 KB금융 주가 회복"

"현재로선 주가 낮아 자사주 매각 어렵다"
  • 등록 2011-06-27 오후 12:00:00

    수정 2011-06-27 오후 12:00:00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민병덕(사진) 국민은행장은 27일 우리금융지주(053000) 입찰 이후 KB금융 주가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 행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양용은 선수 초청 사인회 행사 직후 자사주 매각 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로선 KB금융 주가가 낮아 자사주 매각이 어렵다"며 이 같이 말했다.

민 행장의 이 같은 발언은 우리금융 인수전 이후 KB금융 주가가 회복되면 국민은행이 갖고 있는 9.05%의 자사주 매각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현재 국민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9.05%의 KB금융 주식을 국내외 기관투자자 3~4곳에 `클럽딜` 방식으로 전량 넘기기로 결정한 만큼 주가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올해 초 6만원대를 웃돌던 KB금융 주가는 저축은행 사태와 우리금융 인수전 등으로 국내 은행주가 약세를 보이자 동반 하락해 지금까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KB금융의 주가는 이날 정오 기준 5만600원으로 국민은행이 지난 2008년 매입한 단가(5만7200원)를 10% 가량 밑돌아 지금 팔면 그만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서는 매입 단가보다 낮은 가격에 자사주를 매각하면 손실로 잡히겠지만, 지주사 입장에서는 자본 증가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지 손실로 잡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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