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라응찬 "차명계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어져"

"신상훈 사장 고소취하 현실적으로 어렵다"
  • 등록 2010-10-11 오전 10:00:52

    수정 2010-10-11 오전 10:31:57

[이데일리 원정희 이준기 기자] 라응찬 신한금융지주(055550) 회장(사진)은 11일 차명계좌 개설 과정에서 금융실명제법을 위반했다는 혐의와 관련, "옛날에 관행적으로, 습관적으로 밑에 (자금관리를) 시킨 것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계속 이어져왔다"고 해명했다.

라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와 관련된) 상세한 자료를 제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판단하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50년 뱅커 생활에 대한 소회를 밝혀달라는 질문에 "착잡하다"며 "나름대로 올곧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이런 일이 생겨서 죄송하기 짝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라응찬 회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거취 결정했는가. 자진사퇴 언제 할 것인지.
▲조직안정과 발전을 위해 (금융감독당국을) 설득하면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진사퇴를) 고민하고 있다.

- (라응찬 신상훈 이백순) 3인방 동반 퇴진하나.
▲이 혼란기에 동반퇴진 쉽지 않다. 조직안정과 발전을 위해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누군가는 수습해야 한다.

- 신상훈 사장에 대한 고소 취하 가능성 있나.
▲현실적으로 어렵다.

-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는 인정하나.
▲그런 것에 대해 상세한 자료를 제출하고 있다. 감독원이 판단하지 않겠나.

- 차명계좌 의혹에 대해 설명해달라.
▲옛날에 관행적으로, 습관적으로 밑에 시킨 것이 저도 모르는 사이에 계속 이어져왔다.

-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 5억원 등 비자금 조성 혐의는 인정하나
▲신상훈 사장이 뭐라고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랑은 관계가 없는 일이다.

- 주주총회때까지 근무하나.
▲가능한 (경영진의) 공백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희망이지만 금융당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 모르겠다.

- 직무대행은 언제 뽑나.
▲이사회에서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충분하게 논의 후 결정할 것으로 본다. 아직 논의 못했다.

- 50년 뱅커 생활에 대한 소회를 밝혀달라.
▲나름대로 올곧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이런 일이 생겨서 죄송하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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