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내년 투자를 확대하며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우선 지난 3분기 강력한 수익성을 보여준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업계 1위답게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삼성 반도체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7조4600억원의 매출과 1조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이닉스의 흑자규모가 2000억원대, 다른 해외업체들이 적자를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또 내년에는 메모리분야에만 5조5000억원 가량의 투자를 단행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른바 `치킨게임`에서 승리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우선 4분기를 시작으로 40나노급 공정을 확대, 원가경쟁력을 높여가는 한편 서버와 모바일 등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와관련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담당 사장도 최근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조하겠다며 자신감을 피력한 바 있다. 경쟁업체들과의 기술격차가 여전한 만큼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권 사장은 올해 166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되는 반도체 매출을 오는 2012년에는 255억달러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3분기 흑자를 기록한 하이닉스 역시 내년 투자규모를 최소 1조5000억원 정도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와 함께 유일하게 40나노급 D램 공정에 돌입한 하이닉스 역시 내년 투자를 늘려 시장지배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닉스는 우선 연말부터 44나노 D램 제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경영실적을 발표한 메모리업체중 영업흑자를 기록한 회사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영실적은 물론 기술력으로도 아직 한국업체들에게 한참 뒤쳐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에서 우월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이 투자확대를 통해 앞서 나간다면 업계 특성상 다른 업체들이 이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직 예단하긴 이르지만 내년에는 한국업체들의 시장지배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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