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라네즈`가 프랑스에 가면···

내달 화장품 종주국에 입성
국내선 중가 브랜드-프랑스선 `프리미엄`
용기에 한글 표기 살려 수출
  • 등록 2009-03-25 오전 11:09:48

    수정 2009-03-25 오전 11:09:48

[이데일리 안준형기자]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가 다음달 1일부터 프랑스 세포라(Sephora)에 입성한다.
 
세포라는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LVMH)그룹의 세계적인 화장품 유통 체인점이다. 화장품 종주국이라 불리는 프랑스에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090430)의 라네즈는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익숙한 화장품 브랜드다. 1994년 출시 이후 국내 화장품시장에 안착했다.
 
이번에 프랑스로 수출되는 라네즈는 몇가지 점에서 흥미롭다. 

우선 가격이다. 현재 국내에서 중간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라네즈가 프리미엄급으로 바뀐다.

▲ 라네즈 "퍼펙트리뉴라인"
현재 한국에서 라네즈는 1만~5만원대의 중가 화장품. 하지만 프랑스로 수출되는 라네즈의 가격대는 25~60유로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환산하면 4만원에서 10만원대로 한국에서 팔리는 라네즈에 비해 2배정도 비싼 가격이다.

현재 높은 유로환율을 감안하더라도 한국보다 높게 가격이 책정됐다. 그렇다고 프랑스에 수출되는 상품이 한국 것과 다르지 않다. 국제용으로 따로 생산되는 1가지 제품을 제외하곤 한국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동일하다. 결국 라네즈는 프랑스로 수출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옷을 갈아입게 된 셈이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용기에 적힌 한글을 그대로 살려 수출된다는 점이다. 보통 해외로 나가는 국산 제품들은 모두 영어나 현지어로 바꿔 수출된다. 하지만 라네즈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용기와 포장은 그대로 두고 사용 설명서에만 프랑스어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화장품 매장 진열대에서 한글이 적힌 화장품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 한글이 표기된 화장품 용기
이유는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세포라 매장에 있다. 루이비통 모엣 헤네시 그룹이 운영중 세포라 매장은 입점 조건이 까다로우면서도 각국의 문화적 특성을 그대로 포용하기로 유명하다. 이번에도 한국 화장품의 본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도록 배려됐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세포라는 각국에서 이슈화된 선별된 제품들을 입점시킨다"며 "한국 화장품 브랜드인 라네즈의 태생 자체를 보여 줄 수 있도록 포장과 용기에 한글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프랑스에선 라네즈의 모델 송혜교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게 될 전망이다. 광고 모델 보다 제품의 효능에 집중하는 프랑스 화장품 업계 특성 때문이다. 모델보다 제품 자체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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