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온라인 大戰'' 뜨겁다

쌍방향 TV 서비스 등 서비스 질 개선
HTS 넘어 메신저 등 매매수단 다양화 추진
출혈도 감수하는 온라인 수수료 경쟁 후끈
  • 등록 2008-12-23 오전 11:30:00

    수정 2008-12-23 오전 11:30:00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온라인 증권 시장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생존경쟁이 갈수록 뜨겁다. 이익 감소를 감내하면서도 적극적인 수수료 인하 경쟁에 나설 뿐 아니라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며 온라인 고객들에게 손짓하고 있다. 날로 치열해지는 온라인 마케팅 경쟁을 진단하고 온라인 마케팅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야전 사령관들의 출사표를 들어본다. [편집자]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온라인을 통한 거래는 거래건수 기준으로 79.6%, 거래금액 기준으로 56.3%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들에게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는 추세다.

증권사들이 온라인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싸게 더 싸게" 바닥모를 수수료 경쟁 

보다 싼 온라인 거래 수수료를 제공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은 눈물 겨운 수준이다.

지난 4월 하나대투증권이 은행 연계 계좌인 '피가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증권사들간의 수수료율 경쟁에 불을 지폈다.

하나대투증권은 업계 최저 수준인 0.015%로 수수료를 낮추면서 한국투자증권과 동양종금, 키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이 경쟁적으로 수수료 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특히 증권선물거래소와 증권예탁결제원의 유관기관 수수료가 면제되면서 한국투자증권 등의 경우 수수료를 다시 절반가량인 0.0075292%로 낮추기도 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기존 최저가 온라인 수수료를 적용하면서 온라인 신규 계좌개설 고객에게 몇달간 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율이 업계의 마지노선으로 알려진 0.01% 이하로 낮아지면서 증권사들이 사실상 `노마진` 영업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마다 처한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역마진의 기준을 획일화시킬 수는 없지만, 수수료 경쟁이 일어나면서 그만큼 증권사의 이익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는 온라인 증권시장에서 수수료 경쟁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다. 물론 증권사들간에 벌어지는 온라인 수수료 경쟁은 고객들에게 즐거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남다른 서비스로 '質 높인다'

수수료 경쟁 못지 않게 온라인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작업도 증권사별로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객장을 이용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영업사원들로부터 조언을 받을 수 있지만, 온라인 고객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소외되기 십상이다.

온라인상에서도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의 개발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증권사 HTS나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투자정보 동영상을 제공하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실시간으로 고객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증권TV로 발전하는 추세다.

삼성증권(016360) '애플TV'의 경우 최근 5일간 방송된 종목별 종목상담 내용을 다시 들을 수 있는 기능과 예약 상담 기능을 제공하고 있고, 대우증권의 '온메이트'는 고객의 투자성향별로 투자그룹을 선택해서 맞춤형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증권(003450)의 '생생스톡라이브'는 전문가 토론방 및 종목토론방, 자유토론방 등 커뮤니티 기능이 제공되고, 우리투자증권(005940)의 '머그카페'는 증권방송과 함께 이메일서비스, SMS, 전화상담 등을 통해 투자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최근에는 외부 재야전문가 증권방송 업체와 제휴를 통해 서비스의 다변화를 꾀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증권은 재야전문가 증권방송 업체인 '이데일리온'과 제휴를 통해 삼성증권 포인트로 유료상품의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HTS만 있는건 아니다..주문채널 확대

증권 거래가 증권사를 통해서만 이뤄져야한다는 통념도 깨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온라인 고객들의 주식매매 방법도 증권사가 제공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넘어선 다양한 채널로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증권사 시스템을 통해서만 가능했던 주식매매는 SK컴즈의 메신저 '네이트온'과 MSN 메신저, 포털 등에서도 가능졌다.

주문 채널의 다각화는 잠재 고객들이 주식매매를 시도할 수 있는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효과를 가져온다.

현대증권과 대우증권(006800)의 경우 '네이트온' 메신저에서 실시간으로 주식시세를 확인하고 주식매매까지 가능한 '스탁온(StockOn)'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바로매매'는 코스콤과 증권사가 제휴해 온라인 계좌를 가지고 있는 고객이 포털에서 증권매매를 할 수 있는 서비스로, 현재 메리츠증권, 한양증권, NH투자증권, 대우증권이 입점해 있다. 네이버와 네이트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MSN 메신저 투자탭을 통해 주식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 동부증권, 이트레이드(078020)증권, 키움증권(039490) 등이다. 주식 정보 외에도 신한은행 계좌 조회 및 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펀드관련 정보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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