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행복한 세상”…선선한 가을 날씨 만끽하며 뛴 참가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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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기온 21도를 기록한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마포구의 상암평화공원 평화광장은 가족과 연인, 친구, 직장동료 등 참가자들로 붐볐다. 대회 한 시간 전부터 이벤트 부스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는 광경이 목격됐다.
아내와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인 두 아들과 함께 천안에서 온 강문섭(48)씨는 “실종 아동 방지와 예방이라는 대회 취지가 좋기도 하고, 집에서 게임만 하는 아이들과 야외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를 생각하다 나오게 됐다”면서 “두 아들과 한 달 뒤쯤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서 10㎞를 완주하는 게 목표인데, 그전에 연습삼아 오늘 마라톤 대회에서 5㎞를 완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직장동료끼리 온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회사 동료 7명이 함께 왔다는 피성훈(33)씨는 “팀이 결성된 지 6개월 정도 됐는데 서로 ‘으쌰으쌰’하려고 왔다”고 했다. 24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나온 팀원 임진성(34)씨는 “혼자만 유모차를 끌고 와서 민망하지만 속도 맞춰서 뛸 예정”이라고 말했다.
쌍둥이 자매도 눈길을 끌었다. 주말 오전 6시에 일어나 서울 강북구에서 왔다는 임하진(15)양과 임하윤(15)양은 “이모가 이번 대회를 알고 같이 참여하자고 해서 오게 됐다”면서 “평소에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는데 실종 아동을 돕는다는 취지에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실종 아동 예방 지문등록 등 다양한 이벤트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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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월 된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온 손요한(34)씨는 “저번에 하려다가 아직 (아이의) 지문이 명확하지 않다고 해서 못 했다”면서도 “오늘은 아이의 지문 등록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익원 이데일리 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이데일리 마라톤 대회는 (취지가) 실종 아동 찾기에서 시작해 이제는 아동 권리 확대로 늘어나 어떤 마라톤보다 의미가 깊다”면서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가 선진국이다. 오늘 뛰면서 어린이들이 어떻게 행복해질 수 있을까 함께 고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익중 아동권리보장원장은 “아이들 1000명이 아직도 장기실종 중인데 이런 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효성 있는 제도 마련도 중요하지만, 여러분 같은 많은 분의 관심도 필요하다”며 “오늘 행사처럼 실종 아동에 대한 관심을 두고 많은 분이 함께한다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한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그린 페스티벌의 진정한 뜻이 실종 아동을 찾는다는 의미인 만큼 뜻깊은 의미를 다 같이 새겨달라”면서 “주변의 아픔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며 실종 아동의 무사 귀환을 위해 많이 힘써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