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함경북도 사법기관 한 소식통을 인용, 지난 10월 중순께 북한 함경북도 청진시에 사는 한 어선 선장이 자사 방송을 듣다 북한 당국에 걸려 총살됐다고 2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RFA는 미국 연방기관이 북한 뉴스 방송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매체다.
보도에 따르면 총살된 선장은 중앙당 39호실 산하 수산기지 소속 최모(40)씨다. 그는 생전 선박 50여 척을 책임졌으며, 항해 시 외부 라디오 방송을 청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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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법당국 관계자는 RFA에 “최씨가 함경북도 보위국 조사에서 무전병으로 군 복무를 하던 시절부터 RFA를 청취했다고 자백했다”며 “최씨가 RFA 방송을 듣게 된 이유는 선장이 된 후 삶의 여유를 찾으면서 군복무 시절의 추억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씨의 라디오 청취 사실은 한 어부의 신고로 적발됐다. 신고한 인물은 젊은 나이에 선장이 된 최씨가 오만하다는 이유로 앙심을 품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북한 내 소식통은 “최씨가 특히 먼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가면 주파수를 설정해놓고 계속 청취하다가 귀항한 사실이 (보위국) 조사에서 밝혀졌다”며 “(어린 나이에 선장이 되면서) 평소 함께 배를 타고 일하던 어민들을 무시하던 최씨의 행태에 앙심을 품은 한 어민이 최씨를 보위부에 신고한 것”이라고 했다.
앞서 RFA는 지난 8월에도 북한의 한 여군 통신병이 방송을 청취하다가 발각돼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