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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한중 수출경합관계 및 경쟁력 비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시장에서 한·중 수출품목간 경쟁의 정도를 측정하는 수출경합도(ESI) 지수는 2007년 0.367에서 2016년 0.391로 상승했다.
다만 2017년에는 중국과 경쟁하지 않는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 수출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중국과의 수출경합도가 0.367로 10년전 수준으로 대폭 하락했다. 수출 경합도가 1에 가까울수록 양국간 수출구조가 서로 유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2017년의 경우 우리나라와 중국간 수출 상품구조가 36.7%가 유사하다는 뜻이다.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금융위기 이후 내수 중심 성장전략을 펼치면서 가공무역 억제정책을 추진, 산업구조 고도화를 통한 무역·산업 발전에 주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수출상품 구조도 점차 기술집약형 구조로 전환, 수입중간재의 단순 조립 가공을 통한 소비재 수출 비중은 감소하고 기술집약적인 자본재·중간재 수출 비중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자동차는 중국의 중형차 수출 비중 상승과 부품 기술 향상 등 경합관계가 꾸준히 증가했다. 우리나라 조선은 탱커(유조선·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수출이었고, 중국은 화물선 등 중저가 선박 위주였지만 점차 중국의 탱커 수출 비중이 상승했다. 단 전자부품·가전·통신기기 등 전기전자산업은 중국산 제품과 차별화 등으로 오히려 경합지수가 하락했다.
하지만 ICT분야도 중국정부가 ‘중국 제조 2025’ 추진하고 있어 향후 우리나라와 수출경쟁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신현수 산업연 연구위원은 “메모리 반도체 등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품목은 기술우위 유지전략을 펼치고, 상대적 경쟁력을 갖춘 품목은 중국이 주도하는 신성장 산업 육성과정에서 요구되는 핵심부품을 적기에 개발하고 공급하는 등 편승 전략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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