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사 임박..황창규 회장 연임가능성 높아

황 회장 연임의사 굳혀..이번주나 다음주 임원 인사 발표할 듯
정치적 불안 다소 해소..경쟁사 CEO고려시 강한 리더십 필요
  • 등록 2017-01-01 오후 1:37:34

    수정 2017-01-01 오후 1:37:34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 인사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1월 14일 이전에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황창규(64) 회장이 연임할 것으로 예상돼 1월 중순이후로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에 비해 늦은 조직개편과 인사로 다소 위축됐던 KT 경영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KT 안팎에 따르면 황 회장은 사실상 연임 의지를 굳히고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이나 보도자료 등의 형태로 외부에 공식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다른 국민기업인 포스코의 권오준(67) 회장은 연임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황 회장은 조직개편 및 인사 구상을 마무리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임원 인사를 쉽게 하지 못했다. 내년 3월 주총까지인 본인 임기를 고려했을 때 연임에 대한 의지 표명이 먼저라는 시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1월 9일 7차 청문회를 끝으로 사실상 특위 활동을 마무리하기로 하면서 정치적인 부담을 덜게 됐다. 국조특위는 우병우·조여옥·윤전추 등 불출석하거나 동행명령을 거부한 청와대 관련 자를 중심으로 결산 청문회 증인을 택했다. 박범계 의원이 한 때 권 회장과 황 회장의 증인 출석을 요구했지만,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외에는 기업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KT로서는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서 안종범 전 수석의 인사청탁을 받아 최순실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를 일부 몰아준 혐의가 있지만 이는 주인 없는 회사의 피해로 인식된 측면이 컸다.

KT 관계자는 “황 회장이 어떤 식으로 연임 의사를 밝힐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주 중에 연임을 공식화하고 이어서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대한민국 대기업 거의 전부를 겨냥했던 지난해 말과 달리 지금은 특검 수사가 진행중이나 KT라는 기업 전반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적어 연임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고, ‘정경유착’을 막자는 촛불 민심이 정치권 낙하산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해 연임을 위한 운식의 폭을 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 때 임헌문 MNO 총괄(사장), 구현모 경영지원총괄(부사장) 등을 중심으로 하는 임시적인 집단지도체제 이야기도 나왔지만 경쟁사 CEO들의 면면을 고려했을 때 황 회장외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황 회장 재임시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된데다, 다른 임원이 임시 대표이사가 되면 되려 정치적 외풍에 흔들릴 수 있고, 박정호(54) SK텔레콤 대표이사나 권영수(60) LG유플러스 대표이사가 그룹의 핵심 멤버들이어서 황 회장 정도의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KT는 지난 12월 30일 본사 임원 및 자회사 대표 등을 상대로 임기를 2016년 12월 31일에서 2017년 1월 31일로 한 달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황 회장 전에는 임원(자회사 대표 포함) 임기가 2년이었지만 지금은 1년인 이유에서다. 따라서 이르면 이번주, 늦어도 1월 9일 7차 청문회 이후인 1월 14일까지는 인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2014년 1월 27일 오전 10시 서울시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 대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황창규(黃昌圭) 회장 후보를 13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황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대한민국의 통신 대표기업 ‘1등 KT’를 만들겠다고 말하고 있다.
황 회장이 연임 의사를 공식화할 경우 KT 이사회의 CEO추천위원회 구성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3월 15일이 주총이면 1월 14일 정도까지 CEO추천위를 꾸리면 되는데, 황 회장 연임을 포함한 CEO추천위 공식 추천은 2월 중·하순까지 하면된다. CEO추천위에서 황창규 회장 연임이 공식 결정되면 그의 임기는 2017년 주총부터 2020년 주총까지인 3년이다.

KT CEO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8명과 사내이사 1명(CEO후보제외)으로 구성된다. 황 회장 선임 당시에는 2013년 12월 CEO추천위원회가 열려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권오철 SK하이닉스 고문,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등 4명의 후보군을 뽑았고, 12월 16일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내정했다. 이후 그는 2014년 1월 27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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