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64) 회장이 연임할 것으로 예상돼 1월 중순이후로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에 비해 늦은 조직개편과 인사로 다소 위축됐던 KT 경영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KT 안팎에 따르면 황 회장은 사실상 연임 의지를 굳히고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 직원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이나 보도자료 등의 형태로 외부에 공식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다른 국민기업인 포스코의 권오준(67) 회장은 연임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황 회장은 조직개편 및 인사 구상을 마무리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임원 인사를 쉽게 하지 못했다. 내년 3월 주총까지인 본인 임기를 고려했을 때 연임에 대한 의지 표명이 먼저라는 시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1월 9일 7차 청문회를 끝으로 사실상 특위 활동을 마무리하기로 하면서 정치적인 부담을 덜게 됐다. 국조특위는 우병우·조여옥·윤전추 등 불출석하거나 동행명령을 거부한 청와대 관련 자를 중심으로 결산 청문회 증인을 택했다. 박범계 의원이 한 때 권 회장과 황 회장의 증인 출석을 요구했지만,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외에는 기업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KT로서는 이번 국정농단 사태에서 안종범 전 수석의 인사청탁을 받아 최순실 회사인 플레이그라운드에 광고를 일부 몰아준 혐의가 있지만 이는 주인 없는 회사의 피해로 인식된 측면이 컸다.
KT 관계자는 “황 회장이 어떤 식으로 연임 의사를 밝힐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주 중에 연임을 공식화하고 이어서 임원인사를 발표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 때 임헌문 MNO 총괄(사장), 구현모 경영지원총괄(부사장) 등을 중심으로 하는 임시적인 집단지도체제 이야기도 나왔지만 경쟁사 CEO들의 면면을 고려했을 때 황 회장외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황 회장 재임시 경영실적이 크게 개선된데다, 다른 임원이 임시 대표이사가 되면 되려 정치적 외풍에 흔들릴 수 있고, 박정호(54) SK텔레콤 대표이사나 권영수(60) LG유플러스 대표이사가 그룹의 핵심 멤버들이어서 황 회장 정도의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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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CEO추천위원회는 사외이사 8명과 사내이사 1명(CEO후보제외)으로 구성된다. 황 회장 선임 당시에는 2013년 12월 CEO추천위원회가 열려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권오철 SK하이닉스 고문, 김동수 전 정보통신부 차관, 임주환 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등 4명의 후보군을 뽑았고, 12월 16일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내정했다. 이후 그는 2014년 1월 27일 임시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T CEO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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