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분당서울대병원·SK텔레콤·이지케어텍 컨소시엄은 지난 2014년 6월 700억원 규모의 병원정보시스템 수출 계약의 성공적인 수행에 따른 후속 사업으로 사우디 5대 병원 중 하나인 리야드 킹 압둘라지즈 메디컬시티 병원에 빅데이터 기반의 의료정보 분석용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 Clinical Data Warehouse)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사우디 국가방위부 산하 6개 병원에 700억 원 규모의 병원정보시스템 도입 계약 이후, 국내 기술진 특유의 성실함으로 올해 4월 첫 대상병원인 왕립 어린이 병원 개원에 성공한데 이어, 내년 1월 두 번째 병원 개원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빅데이터 기반 의료정보 분석 솔루션을 고민하던 사우디 측의 선 제안으로 여러 차례의 사우디 현지 강의와 시연을 거친 후 경쟁 입찰 없이 수의계약으로 프로젝트를 따내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컨소시엄 측은 밝혔다.
고객의 요청에 의한 80여 개의 실시간 임상 질 지표 모니터링 시스템과 임상연구 검색 엔진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자체의 계약 금액은 미화 130만 달러이며, 하드웨어 비용은 포함하지 않은 가격이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2013년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의 일부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빅데이터 기반 데이터웨어하우스는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가공해 320여 가지의 임상 질 지표를 일단위로 확인, 병원내 의료 질 관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 임상연구를 위한 검색엔진을 탑재해 의료진이 원할 때 10년 이상의 데이터를 단 수초 내에 원하는 형태로 가공, 제공해 임상연구를 촉진시키는 도구로 사용하는 등 이미 해외에서도 빅데이터 기술을 임상현장에 가장 모범적으로 적용한 사례로 저명한 국제학술지나 해외 저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의 해외 유수 언론에 그 사례가 출판 혹은 인용되었고, 2014년 SAP 글로벌이 선정한 메모리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 혁신 대상의 “Social Hero”를 수상하는 등 그 가치를 해외에서 더욱 인정받고 있는 솔루션이다.
현재 현지에서 병원의 사우디 수출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은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병원의 요구사항에 맞추어 임상 현장에 전면적으로 도입한 최초의 사례임을 인정받은 결과라 기쁘고, 지난 1년 반 동안 현지에 60여명의 컨소시엄 직원들이 머물며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얻은 결과라 더욱 기쁘다. 병원정보시스템의 도입에 따른 추가적인 소프트웨어 연속 수출의 시작이라 생각하며 더욱 성실히 고객과 우리 측이 모두 성공하는 상생의 프로젝트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개발부터 도움을 주신 미래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솔루션을 세계시장에 소개하는 데 기여한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의 빅데이터연구원, 그리고 고객의 실사를 위한 한국 방문 시 협조해 주신 보건복지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철희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이번 계약은 빅데이터 응용 분석 분야에서 대한민국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 생각하며, 병원은 향후 다가올 정밀의학의 시대에 핵심 기술 요소 중의 하나인 빅데이터 응용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먼저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고 이를 통해 다시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는 선순환 사례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매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