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주요 기업 43.2%,'내년이 더 어렵다'

셋 중 한 기업은 2%대 성장 예상
  • 등록 2013-12-09 오전 10:42:44

    수정 2013-12-09 오전 11:14:29

[이데일리 류성 선임기자 정병묵 기자] 주요 국내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내년도 경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면서 투자나 고용을 동결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각종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들이 입법 예고 중이어서, 기업마다 내년에는 공격적인 경영계획보다는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올해 최악의 경영실적을 기록한 건설, 중화학 업종 등을 중심으로는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훨씬 비관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데일리가 최근 국내 주요 기업 118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어렵다고 예상하는 기업이 절반(43.2%)에 육박했다. 반면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밝다고 보는 기업은 그 절반 수준인 23.7%에 그쳤다.

내년 경기 전망이 비관적이다 보니 경제 성장률도 3%대를 예상하는 기업(62.7%)이 가장 많았고 2%대라고 응답한 기업도 33.1%나 됐다. 반면 4%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답변은 불과 0.8%였다.

내년 고용과 투자도 전 업종에서 올해보다 0~5% 수준으로 소폭 늘리는 데 그칠 것이라는 대답이 압도적이었다. 반면 아예 내년 투자와 고용을 줄이겠다고 계획하고 있는 기업도 각각 14.4%, 15.3%나 됐다.

◇한국경제 성장은 안팎의 현안 과제가 변수

기업들은 한국경제가 성장하기 위해선 몇가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상근 전경련 상무는 “국회에서 경제활성화 법안들은 통과되지 못한채 계류 중인 반면 경제민주화 법안들은 언제든지 불거져 나올 수 있는 복병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 기업들엔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안 과제에 대해서도 업종마다 관점에 많은 차이를 보였다.

IT(28.6%), 미디어(30.0%), 전자(46.2%), 중화학(36.4%) 업종에서는 경제민주화 법안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을 가장 크게 우려했다. 건설(50.0%) 업종은 업종의 특성상 부동산 경기의 지속적 침체를 해결해야 할 가장 중차대한 현안 과제로 꼽았다.

반면 유통업(50.0%)과 증권(58.3%), 은행·보험(45.0%), 자동차(37.5%) 업종은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 지속을 첫 손에 꼽았다.

◇내년 투자와 고용은 업종에 관계없이 보수적

업종별로 큰 시각 차이를 보였던 내년 경기전망이나 한국경제의 현안 과제와 달리 내년도 고용 및 투자계획은 전 업종을 망라해 보수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국내에서는 일자리 창출이 별로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 업종 모두 내년도 고용과 투자를 올해 대비 0~5%로 소폭 늘리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특히 유통(60.0%), 미디어(60.0%), 건설(58.3%), IT(57.1%) 업종은 내년도 투자를 올해보다 0~5% 늘리겠다고 답했다.

내년 고용 또한 올해보다 0~5% 확대하겠다는 응답을 가장 많이 한 업종은 건설(83.3%), 유통(80.0%), 미디어(70.0%), IT(57.1%), 자동차(56.3%) 등이었다.

기업마다 내년 투자와 고용을 보수적으로 잡은 이유로 △경제 민주화와 관련한 각종 기업 규제 증가 △세계 경기 불황 지속 등에 따른 사업의 불확실성 증가 △기존 사업의 내실 강화 등을 주로 들었다.

◇경제민주화 법안에 대해서는 업종마다 미묘한 입장 차이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SK하이닉스(000660) 등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포진한 전자업종(53.8%)에서는 경제민주화 법안으로 인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하락하는 것을 가장 우려했다.

반면 중견기업들(71.4%)은 대기업에 비해 기업 환경을 둘러싼 미래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것을 가장 많이 꼽았다. 확실한 기업경쟁력을 확보하지 않은 중견기업 입장에서 경제민주화 법안으로 인해 사업 환경이 불투명해지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업(33.3%)과 자동차(31.3%) 업종 등은 경제민주화 법안이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판단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종은 경제민주화 법안 대신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 법안들이 국회에서 시급히 통과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골목상권, 중소기업 적합업종 이슈 등으로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는 유통업종(40.0%)은 경제민주화 법안이 기업에 대한 사회적 반감을 확산시키는 것을 제일 걱정하고 있었다.

◇시간제 일자리에는 유통업 대환영

업종의 특성상 시간제 일자리가 많이 필요한 유통업종(70.0%)은 정부가 최근 추진 중인 시간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 정책에 가장 큰 찬성표를 던졌다.

유통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서는 시간제 일자리에 대해 다소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평범한 정책으로 보는 시각이 가장 많았다. 평범한 정책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업종은 금융(70.0%), 중화학(63.6%), 전자(61.5%), 증권(58.3%), 자동차(56.3%) 등이었다.

[설문에 응한 회사들]

KT,LG CNS,LG 유플러스,SK C&C,SK브로드밴드,SK텔레콤,삼성SDS,CJ E&M,CJ헬로비전,KT미디어허브,네이버,넥슨,다음커뮤니케이션,씨앤앰,엔씨소프트,티브로드,현대HCN,LG,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전자,SK하이닉스,동부대우전자,동부하이텍,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전자,팬택,한화L&C,GS건설,KCC,LG하우시스,SK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롯데건설,삼성물산,포스코건설,한화건설,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BGF리테일,CJ제일제당,GS홈쇼핑,LG패션,농심,동아제약,롯데백화점,롯데제과,아모레퍼시픽,이마트,동화기업,리바트,무림페이퍼,삼표,쌍용양회,아주산업,한샘,KDB대우증권,SK증권,대신증권,동양증권,미래에셋증권,신한금융투자,우리투자증권,키움증권,하나대투증권,하이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KDB생명,LIG손해보험,교보생명,국민은행,기업은행,동양생명,롯데손해보험,미래에셋생명,산업은행,삼성생명,삼성화재,수출입은행,신한생명,신한은행,씨티은행,외환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한화생명,현대해상,AJ렌터카,KT렌탈,S&T모티브,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루브로스코리아,만도,무버먼한국,아우디코리아,피알코리아,한국닛산,한국도요타,한국타이어,현대기아차,현대모비스,혼다코리아,한일시멘트,한솔,동부,동부팜한농,SK이노베이션,SKC,에쓰오일,한화,한화케미칼,아시아나항공,현대오일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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