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계철 방통위원장 내정자 아들, KT 자회사로 전출..`왜?`

"인사청문회 앞두고 시비 덜려 아들 전출" 지적 제기
KT "위원장 내정 전 결정된 일..상관 없어"
  • 등록 2012-02-21 오전 11:43:26

    수정 2012-02-21 오전 11:43:26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KT 본사에서 근무하던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내정자의 아들이 최근 KT 계열사로 옮긴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열리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불필요한 시비를 없애기 위해 아들을 KT 계열사로 보낸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030200)의 PEG(Project Expert Group·프로젝트전문가그룹)에서 차장으로 근무하던 이계철 내정자의 아들 이모씨가 최근 KT렌탈 팀장으로 재적전출했다. 재적전출은 소속을 KT에 둔 상태에서 계열사로 파견 나가는 것을 말한다.

PEG는 사내 임직원 중 전문가급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인력들을 컨설턴트로 양성하는 조직이다. 외부 컨설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이석채 회장의 지시로 만들어졌다.

`KT금호렌터카`로 유명한 KT렌탈은 국내 렌터카 업계 1위 업체로 최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계철 내정자가 야권으로부터 이명박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며 KT와 `끈끈한` 관계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 미리 방어막을 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내정자는 KT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 사장 시절 KT 민영화의 산파 역할을 했으며 정보통신부(옛 방통위) 차관 시절에는 이석채 KT 회장을 장관으로 모시기도 했다. 특히 아들이 KT에 재직 중이라는 점에서 야권 및 언론 유관단체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이라는 점, 대표 통신기업 KT와 가까운 관계라는 점에서 전임 위원장에 비해 참신하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며 "청렴결백한 성품으로 정평이 난 내정자가 청문회에서 불필요한 공격을 피하기 위해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KT 관계자는 "이씨의 자회사 전출은 이계철 위원장이 내정된 후이지만, 이씨는 그 전에 회사를 옮기기로 돼 있었다"며 "PEG라는 부서는 컨설팅 조직이기 때문에 일정 기간 재직 후에 계열사로 옮기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이계철 내정자의 인사청문회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인사청문회는 이르면 28~29일께 열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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