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섹 떠난` 하나금융, 주가 어디로 갈까?

"단순 수급 이슈..조정시 매수기회"
vs "우리금융 인수에 부정적..장기적 악재"
  • 등록 2010-10-21 오전 10:16:48

    수정 2010-10-21 오전 10:16:48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최대주주인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을 털어내면서 하나금융지주(086790)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 수급상 이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M&A 관련 우려가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주가 발목을 잡을 수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개시 직전 테마섹은 계열 안젤리카 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하나지주 주식 2038만주에 대한 매각을 마쳤다.

전일 청약시 최대 할인율을 종가대비 3.5%로 했으나 밤새 인기가 높지 않아 할인율을 6%로 확대해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에서 6% 할인된 가격은 3만3400원으로 전체 매각 규모는 6800억원 가량이다.

일단 이번 지분 매각이 펀더멘털에 기반한 것이라기보다는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이라는 점에서 조정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히려 점차 개선되고 있는 실적과 M&A 모멘텀 등을 감안할 때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씨티증권은 "이번 매각은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것"이라며 "머지 않은 시기에 우리금융과의 합병이 가시화되면서 주식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건설 및 PF론 익스포져가 작아 이익 가시성이 분명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순이자마진(NIM)도 4분기부터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매수 매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금융 비중을 줄이는 대상으로 하나금융지주를 선택한 것과 지분의 일부가 아닌 전부를 팔기로 한 것은 주가에 부정적"이라면서도 "3분기말 기준 PBR이 0.7배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20~40% 할인돼서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지분 매각으로 상대적 주가 하락이 크게 나타난다면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대 주주가 하나금융지주 지분을 팔고 가면서 우리금융과의 합병력을 떨어뜨린다면 달리 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테마섹이 하나금융지주 지분 매각을 택한 것은 그만큼 M&A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한 것이며 이로 인해 다른 주주들의 이탈도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이와증권은 "이번 지분 매각은 하나금융이 M&A 계획과 관련해 최대 주주에 확신을 심어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M&A상 재무적 부담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하나금융은 우리금융 지분 인수를 위한 다양한 잠재적 FI를 찾고 있는데 이번 뉴스로 FI들의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반대하는 주주들로부터 주식매수청구권을 최소화하고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주요 주주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다른 주요 주주들로부터 매각 물량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점에 시장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M&A 여력까지 고려하지는 않더라도 당장 주가에 부담이 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이날 하나금융지주는 개장 초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하며 이시간 현재 6% 넘는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씨티증권은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은, 특히 할인 매각인 경우, 투자심리에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할인율이 확대되면서 매각 가격이 낮아진 것은 부담이지만, 전량을 매각한 덕에 잔여 물량이 남지 않았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이번 매각 건은 펀더멘털 이슈가 아닌 수급 이슈인 만큼 장기 투자자라면 블록딜 가격 수준에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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