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2분기 5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을 보고, 사회와 더불어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힘들다면서 대기업의 서민정책 동참을 촉구했다.
지난 27일에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도 "대기업들이 은행보다 돈이 더 많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은행보다 더 싸게 돈을 빌려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민들의 경제사정은 좋지 않은데,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이익이 서민정책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는 뜻이다.
최 위원장은 "시가총액 100대 그룹도 지난 5년간 1.5% 밖에 일자리를 늘리지 못했다"면서, SK텔레콤과 네이버의 고용인력을 비교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매출 12조원 규모이지만 4500명 밖에 고용하지 않는 반면 네이버는 매출 1조2000억원에 불구하지만 6000명을 고용하고 있다는 논리다.
최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GDP의 27%가 갈등으로 인한 소비일 정도고 OECD국가 중에서도 갈등지수가 4위"라면서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선진국 진입이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또 "갈등 증폭요인인 상대적 빈곤감을 빨리 극복해야 한다"면서 "그 갈등요인에는 실업자-가정불안-사회불안의 연결고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위원장은 작년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수주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지도자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어느 날 외교부장관이 UAE 정부의 전문을 가져와, 원전 건설 프로젝트가 프랑스로 간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보고를 받고 이 대통령이 UAE 국왕에게 전화해 2∼3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고, 그 시간동안 여섯 차례나 전화해 우리나라 원전건설의 장점을 설명했다. 필요시 정부관계자를 보내 직접 설득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이 얘기를 들으면서 어려운 시대에 알맞은 대통령이 있구나 생각했다"면서 "아마 이 대통령이 중동에서 일했던 경험이 없었다면 이런 중동국가들의 지도자적 매카니즘을 몰랐을 것이고, 서울시장 때부터 세계 외교중심의 역할을 해 국제거래에서 정상들의 롤(역할)을 알았기에 그런 발상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