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최시중 "삼성전자 사상최대 이익..가슴아팠다"

고려대 강연서 "사회갈등 최소화 하려면 실업문제 해결돼야"
대기업 동참촉구..李대통령 UAE 원전 수주 일화 소개하기도
  • 등록 2010-07-28 오전 10:51:39

    수정 2010-07-28 오전 11:50:28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민 행보에 정부부처 장관들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2분기 5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을 보고, 사회와 더불어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힘들다면서 대기업의 서민정책 동참을 촉구했다.
 
지난 27일에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도 "대기업들이 은행보다 돈이 더 많다"며 "특히 삼성전자는 은행보다 더 싸게 돈을 빌려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은 28일 서울 고려대학교 교우회관에서 열린 고경아카데미 조찬강연에서 "올해 2분기 삼성전자가 5조원 이라는 사상 최고이익을 냈다는 언론보도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면서 "이를 보고 (삼성전자가) 더불어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민들의 경제사정은 좋지 않은데,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이익이 서민정책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는 뜻이다.

최 위원장은 "시가총액 100대 그룹도 지난 5년간 1.5% 밖에 일자리를 늘리지 못했다"면서, SK텔레콤과 네이버의 고용인력을 비교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은 매출 12조원 규모이지만 4500명 밖에 고용하지 않는 반면 네이버는 매출 1조2000억원에 불구하지만 6000명을 고용하고 있다는 논리다.

최 위원장은 "네이버의 고용비율대로라면 SK텔레콤은 6만명 이상을 고용해야 한다"면서 "기술집약적 산업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인력집약적 업종과 기업들이 아쉽고, 함께 더불어사는 사회·갈등을 최소화시키는 사회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GDP의 27%가 갈등으로 인한 소비일 정도고 OECD국가 중에서도 갈등지수가 4위"라면서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선진국 진입이 어려울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또 "갈등 증폭요인인 상대적 빈곤감을 빨리 극복해야 한다"면서 "그 갈등요인에는 실업자-가정불안-사회불안의 연결고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 위원장은 작년말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수주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의 지도자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작년 12월25일 이 대통령에게 할 말이 있어 면담을 신청했다가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대화를 나눴다"면서 "당시 이 대통령이 원전수주의 배경을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작년 12월25일은 이 대통령이 원전건설 수주를 위해 UAE를 방문하기 하루 전으로, 우리나라의 수주를 확신하고 있었을 때다.

어느 날 외교부장관이 UAE 정부의 전문을 가져와, 원전 건설 프로젝트가 프랑스로 간다고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보고를 받고 이 대통령이 UAE 국왕에게 전화해 2∼3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고, 그 시간동안 여섯 차례나 전화해 우리나라 원전건설의 장점을 설명했다. 필요시 정부관계자를 보내 직접 설득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이 얘기를 들으면서 어려운 시대에 알맞은 대통령이 있구나 생각했다"면서 "아마 이 대통령이 중동에서 일했던 경험이 없었다면 이런 중동국가들의 지도자적 매카니즘을 몰랐을 것이고, 서울시장 때부터 세계 외교중심의 역할을 해 국제거래에서 정상들의 롤(역할)을 알았기에 그런 발상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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