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번째 한·일전, 우승컵과 자존심이 걸렸다

  • 등록 2008-02-21 오전 11:32:30

    수정 2008-02-21 오전 11:32:30


 
[노컷뉴스 제공] ‘아시아의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2008 동아시아선수권대회 정상 문턱에서 격돌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 ‘숙적’ 일본과 대회 최종전인 3차전에서 맞붙는다. 일본전 승리는 대회 우승으로 직결되는 만큼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과 일본은 풀리그로 우승팀을 가리는 이번 대회에서 1승1무를 기록하며 나란히 승점4점을 챙겼다. 한국이 다득점에서 앞서 선두로 나섰지만, 선두를 우승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일본전 승리가 필수다. 물론 한국과 일본이 비기고, 북한이 중국을 꺾을 경우에는 세 팀의 승점이 모두 같아져 골득실로 우승팀이 가려지게 된다.

2003년 1회 대회에서 우승했던 한국은 2005년 2회 대회 당시, 마지막 경기였던 일본전에서 0-1로 패하며 대회에 참가한 4개국 가운데 최하위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따라서 이번 대회 일본전은 명예회복의 의미가 짙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7월 2007년 아시안컵 3-4위전에서 일본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물론 승부차기 끝에 한국이 승리했지만, 공식 기록은 무승부다. 역대 상대 전적에서는 38승19무12패로 한국이 앞선다. 하지만 2000년 이후 가진 7번의 대결에서는 2승3무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사령탑 허정무 감독은 이번 대회를 위해 중국 충칭으로 출발할 때부터 “일본전 만큼은 꼭 이기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10년전 허정무 감독에게 뼈아픈 패배를 연거푸 안긴 일본이기 때문이다.

1998년 10월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취임한 허정무 감독은 99년 9월7일 도쿄 원정경기(1-4)와 9월27일 잠실 홈경기(0-1)에서 일본에 내리 패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당시의 패배에 대해 허정무 감독은 “한달 간 유럽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선수들을 쉬게 해줘야 했는데, 너무 자만했다”며 “소속팀의 요청을 받아들여 선수들을 돌려보냈는데 선수들이 땡볕 더위 속에서 대회를 뛰느라 파김치가 되어 대표팀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도쿄 출발 3일전에 선수들을 재소집했을 때는 이미 선수들의 몸이 무너져 있었고 이로 인해 2패를 안았다”며 거듭 아쉬워하는 허 감독이다.

한국 축구와 허정무 감독의 자존심이 동시에 걸려있는 70번째 한일전은 23일 오후 7시15분(한국시간) 중국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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