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내수시장 전쟁 터진다

기아차 내수M/S 목표 30%로 올려잡아..GM대우도 15%로 상향조정
현대차 50% 지키기에 비상..사활건 내수쟁탈전 예고
  • 등록 2007-08-20 오전 11:40:32

    수정 2007-08-20 오전 11:43:49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기아차가 20%대 초반인 내수점유율을 2010년 30%선까지 끌어 올리기로 했다. GM대우도 내수목표를 15%로 올려 잡는 등 메이커들이 내수시장에서 사활을 건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내수시장에서 현대차(005380)가 굳건한 아성을 구축하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와 GM대우가 내수점유율 목표를 대폭 상향조정했다. 사실상 내수시장에서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질세라 르노삼성도 올해와 내년에 신차를 잇따라 출시한다. 현대차 역시 앞선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라인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내수점유율 50% 지키기에 보다 적극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 기아차 가장 `공격적`..2010년까지 내수 30% 목표   

내수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곳은 기아차(000270)이다. 기아차는 '기아비전 2010' 전략을 수립하고 현재 20%대 초반인 내수점유율을 오는 2010년까지 무려 30%대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마련했다.

'기아비전 2010'은 회사의 핵심경쟁 우위 요소를 확보, 2010년을 목표로 기아차를 새롭게 창조시키자는 기아차의 비전(Vision) 전략이다. 이 비전은 노사 합의로  마련된 것이어서 벌써부터 결과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기아차는 원가절감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것과 더불어 기업 PR과 제휴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경쟁력 강화, 판매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 2010년까지 내수점유율 30%대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는 우선 올 연말게 현대차의 베라크루즈급인 고급 SUV 신차 HM(개발코드명)을 선보인다. 2008년 하반기엔 소형 크로스오버 신차인 AM과 준중형 신모델인 TD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또 2009년엔 상반기엔 현대차 그랜저급의 대형세단 VG, 쏘렌토급 신차 XM, 2009년 하반기엔 쿠페형 스포츠카 XK, 오피러스급 신차 CH, 스포티지급 신모델 SL 등 2007년 한 해동안 5개 모델을 쏟아낸다.

'기아비전 2010'의 목표 연도인 2010년엔 상반기에 중형급 신차인 TF가 가세하고, 하반기에는 소형차 신모델인 UB가 출시돼 내수 30% 확보를 위한 기아차의 총력전이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 GM대우 '수출-내수 불균형'..15% 목표로 '내수 증대방안' 마련

GM대우도 올 교섭과정에서 노사합의로 내수 목표를 15%선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GM대우는 수출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가 부진한 상황이다. GM대우의 수출과 내수비중은 조립반제품(CKD)까지 포함할 경우 '93대 7'로 불균형이 크다. 

이에 따라 GM대우 노조는 올 노사교섭에서 내수부진 해결방안을 촉구했고, 사측은 요구를 받아들여 올들어 11%선인 내수점유율을 향후 15%선까지 견인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내수판매 증대방안'을 마련했다.

GM대우는 제품이미지 개선과 차량 포트폴리오 강화, 혁신적인 마케팅·영업활동 전개, 판매 네트워크 강화 등의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향후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또 10월중 젠트라 부분변경 해치백 모델인 T255를 출시하고, 2008년엔 젠트라 후속 세단형 신차인 T300, 1000cc급 마티즈 후속 M300, 준중형 라세티 후속 J300을 선보인다.  토스카의 부분변경 모델도 내년중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하반기엔 단종된 다마스 라보 등의 계보를 잇는 경상용차 T175를 내놓을 전망이다. 여기에다 스포츠카인 G2X와 대형 세단인 L4X를 각각 미국과 호주에서 완성차 형태로 수입해 GM대우의 엠블럼을 붙여 판매할 예정이다.

◇ 르노삼성도 신차 투입 준비..현대차는 50% 지키기에 충력전 펼칠 듯 

르노삼성은 SM3, SM5, SM7에 이어 제 4차종으로 자리잡을 SUV H45(개발코드명)를 올 11월 출시한다. 국내 레저용차량(RV)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셈이다.

르노삼성은 올들어 7월까지 GM대우에 밀려 내수 4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7월에는 GM대우를 제치고 3위 자리에 올랐다. 이에 따라 하반기 신차인 H45가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의 입지를 크게 강화시키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르노삼성은 SUV 모델 이외에 2009년까지 두 개의 신모델을 추가로 출시해 총 25만대를 생산해 이중 60% 정도를 내수시장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 (UPH)을 기존 42에서 55로 점진적으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 자동차업계에선 기아차와 GM대우 등이 내수 목표치를 공격적으로 설정함에 따라 내수 50%를 장악하고 있는 현대차와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물론 현대차는 국내 메이커중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이고 제품 라인업이 가장 앞서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상당기간 내수시장에서 주도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내수시장에서 사활을 건 일전을 벼르고 있고, 구체적인 목표치까지 제시함에 따라  현대차로선 여유를 부릴 입장이 못 된다. 지금껏 내수 50% 확보해온 것 이상으로 노력을 기울여야만 50%선 방어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창(후발 메이커)과 방패(현대차)의 싸움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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