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합창단, 내달 8~9일 '한여름의 메시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합창단은 오는 8월 8~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공연한다.

서울시합창단 ‘한여름의 메시아’ 포스터. (사진=세종문화회관)

‘메시아’는 헨델의 오라토리오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이다. 1742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초연한 뒤 크리스마스 시즌 전 세계 곳곳에서 연주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전곡 연주가 아닌 이야기 흐름에 맞게 발췌해 120분 내외로 압축한 형태로 선보인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많이 연주하는 음악을 한여름에 만나는 이색 무대다.

서울시향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가 지휘를 맡는다. 데이비드 이는 어린 시절부터 ‘메시아’를 자주 감상하고 합창·오케스트라 단원으로 공연에 직접 참여한 적이 있다. 데이비드 이는 “합창단 지휘로 ‘메시아’를 무대 위에 올리는 것은 처음이라 매우 설레고 기대된다”며 “‘메시아’라는 작품이 가진 드라마틱한 서사를 바로크 음악 특유의 생생한 에너지를 통해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라노 허진아, 메조소프라노 김세린, 테너 존노, 바리톤 성승욱 등 국내 최고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특히 존노는 국내에서 ‘메시아’를 공연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존노는 “미국에서는 ‘메시아’를 많이 연주했었고, 작품 자체가 대중에게 굉장히 친근한 것에 비해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늘 아쉬웠다”며 “많은 분이 ‘메시아’를 경험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예술감독을 맡은 박종원 서울시합창단장은 “헨델의 ‘메시아’를 예술작품으로서의 가치와 음악적 완성도에 집중했다”며 “서울시합창단이 추구하는 합창은 예술적 경지를 잘 표현하는 것, 우리가 느낀 감동의 메아리를 공유하는 것이다. 그것이 음악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메시아’ 드림팀 연주를 통해 관객들에게 가슴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바로크 음악 전문연주단체 카메라타 안티콰 서울이 연주를 맡는다. 티켓 가격 전석 5만원.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