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국장 “시진핑, '백지 시위'에도 서방 백신 거부”

애브릴 헤인스 美국가정보국장 연설
"中, 효과 없는 中백신 고집" 美판단
"현 시위 수준, 정권 위협으로 보지 않아"
  • 등록 2022-12-04 오후 5:40:21

    수정 2022-12-04 오후 5:40:21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고강도 방역에 반발하는 시위에도 서방 백신 수용을 거부한다고 3일(현지시간) 애브릴 헤인스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말했다.

베이징의 한 PCR 검사소(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헤인스 국장은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에서 지난 1주일 동안 열린 ‘레이건 국방 포럼’ 연설에서 “코로나19의 사회·경제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은 서구에서 더 나은 백신을 꺼리고 대신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거의 효과가 없는 중국 백신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나 방역 일부 완화는 중국이 코로나19 대응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중국 정부의 선전에 반대되는 것”이라면서도 “현 수준에선 시위가 정권 교체나 사회 질서 안정에 위협된다고 보진 않으며, 앞으로 어떻게 발전하느냐가 시 주석의 입지에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한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당분간 중국이 서구 백신을 승인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중국이 서구 백신을 승인하는 것은 상당히 억지스럽다”면서 “중국으로선 국가적 자존심의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헤인스 국장은 올해 북한의 역대 최다 수준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중국이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이후 패널로 참석한 존 아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도 “중국은 북한을 포함해 미국에 문제를 일으키는 그 어떤 나라도 제지할 동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중국은 무기 실험에 대해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상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중국이 지역 안정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낙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은 화이자·모더나 등 서방의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이 아닌 시노백·시노팜 등 중국산 백신 접종만 고집하고 있다. 브라질 BMJ 연구에 따르면 mRNA 백신의 증상 발현 억제 효과가 90%인데 시노백은 50%에 불과하다. 시노백 백신을 접종한 70세 이상의 생존율은 61%, 입원 방지율은 55%였으나, mRNA 백신은 중중화 예방률과 입원 방지율이 90%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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