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과 '보이콧' 진실공방'…시험대 오른 이준석 리더십(종합)

이준석·윤석열, 당 봉사활동 불참 두고 논쟁
"다른 캠프에 보이콧 요구 확인"vs"보이콧 동참 요구한 적 없어"
합당 논란엔 감정싸움…安 "조만간 입장 밝히겠다"
尹·崔, 메시지 관리 돌입…레드팀 가동·압박면접
  • 등록 2021-08-08 오후 5:10:38

    수정 2021-08-08 오후 9:05:3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리더십 위기를 맞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마이웨이식’ 대선행보에 당내 갈등이 폭발할 지경이다. 이 대표와는 당내 행사 보이콧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당 외부로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논의가 중단된 채 감정싸움만 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과 합당 논의 과정에서 안철수 대표가 일본이 싱가포르를 침략했을 때 그곳을 점령하던 영국군과 담판을 벌이면서 ‘예스까 노까(예스인가 노인가)’라고 발언한것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과 합당과 관련해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그동안 통합 관련해서 많은 분들의 다양한 견해를 들었다”며 “이번 주 동안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 결심이 서는 대로 국민과 당원동지들께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은 이 대표가 정한 합당 시한의 마지막 날이다.

앞서 이 대표는 안 대표를 연일 압박하며 합당 논의에 속도를 높이고자 했다. 하지만 이런 전략은 오히려 양측의 감정싸움만 키운 꼴이 됐다. 국민의당 측에선 안 대표의 독자출마까지 거론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합당이 무산될 경우 보수 진영의 단일대오를 자신했던 이 대표에게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당 내부로 눈을 돌리면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윤석열 캠프와 ‘지도부 패싱’ 논란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지난 4일 당 경선위원회가 마련한 첫 이벤트인 용산 쪽방촌 봉사활동이 발단이다. 윤석열·최재형·유승민·홍준표 후보가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것. 일각에선 ‘이준석 패싱’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경선의 주인공은 후보인데 당 대표가 주목받는 이벤트를 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불참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첫 출발 이벤트보다 중요한 게 무엇인가”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왜 오라가라 하느냐”고 대응했다. 양측의 신경전은 ‘윤 전 총장 측 핵심 인사는 다른 후보에게까지 봉사활동 보이콧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한 언론사의 보도 이후 최고점에 달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캠프가) 다른 캠프에까지 당 일정 보이콧을 요구했으면 이건 갈수록 태산”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일정과 관련해 타 캠프에 어떤 보이콧 동참 요구를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경선에 참여하는 다른 후보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하는 이 대표와 범야권 지지율 1위에 맞는 대접을 원하는 윤 전 총장 측이 정면으로 부닥친 지점이다.

다만 이 대표는 갈등 확산을 경계한 듯 추가적인 논쟁에 선을 그었다. 그는 “캠프가 초기에 이런 저런 전달체계상의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캠프가 추가 반박이 없으면 이쯤에서 불문에 부치겠다”고 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말 국민의힘에 입당하면서도 ‘지도부 패싱’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이 대표가 지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중에 윤 전 총장이 당사를 찾아 입당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이 입당 후 첫 공식일정마저 불참하고 ‘마이웨이’ 행보를 지속하면서 이 대표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한편,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메시지 관리에 돌입했다. 연이은 설화 논란에 ‘준비가 덜 된 대선주자’란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다. 윤석열 캠프는 ‘메시지 레드팀’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외 메시지의 모범 답안을 미리 준비하고, 발언 현장에서 논란의 소지가 감지됐을 때 즉시 개입, 이를 바로잡는 태스크포스(TF)다.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지난 6일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설화 논란이) 한 두 번은 있을 수 있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면 변명의 여지가 없게 된다”면서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레드팀’을 만들어서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형 캠프는 압박면접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정치 철학과 정책 기조의 주파수를 하나로 맞췄다고 한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청룡 여신들
  • 긴밀하게
  • "으아악!"
  • 이즈나, 혼신의 무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