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文·安에게 "범야권 지지자 갈라놓는 발언 자제해야"

文에게 "일종의 패권적인 모습 국민들이 혼을 내 줄 것"
安에게 "옛날에 계시던 당 자꾸 폄하하는 것 그만해야"
  • 등록 2015-12-30 오전 9:18:42

    수정 2015-12-30 오전 9:18:42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내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한 야권의 변화 흐름이 있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서로 자극하는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안 의원이 탈당해 신당 창당을 하겠다고 하니까 지금은 서로 기세 싸움이 아니겠나”라며 “그러나 결국 2월 정도가 되면 야권 지지자들 손에 의해서, 정치적 균형이 무너질 것을 두려워하는 국민들 손에 의해서라도 어떤 형태로든지 뭔가 변화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국민들이 (더불어민주당의)일종에 패권적인 모습을 혼을 내줄 거라 생각한다”며 “저희 당 지도부가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안 의원도 신당을 창당하면서 자신의 비전을 가지고 국민을 설득해야지, 자꾸 옛날에 계시던 당을 자꾸 폄하하는 것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야권이 뻔히 패배가 눈앞에 보이는 상황을 맞은 선거는 없었다”며 “지도자라면 서로 간에 감정을 자극하고, 범야권의 지지자들을 서로 갈라놓고, 증오를 부추기는 발언을 자제해 달라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은 비주류의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탈당을 고심하는 것에 대해 “이분들은 아마 단순히 자신의 한 사람의 입지보다는 결국 이렇게 갈라진 야권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 이런 고민까지 함께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 전 의원은 선거 전망에 대해 “많이 힘들다. 솔직히 많은 시민들이 당 때문에 표를 주겠냐고 늘 말씀하신다”며 “정치권 전체가 국민들에게 희망이나 좋은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니까 저도 죄인이 된 심정으로 우리 정치인들이 하는 표현으로 ‘바닥을 기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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