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에 가장 활발히 나선 곳은 36개 기업을 인수한 CJ(001040)그룹이었고, 인수금액은 현대건설을 인수한 현대차(005380)그룹이 5조2천억 원으로 가장 앞섰다.
각종 비리 혐의로 최근 검찰의 고강도 수사를 받고 있는 포스코(005490)는 4조1천600억 원을 들여 9곳을 인수했으며, 정준양 전 회장 재임 당시 고가 인수 논란이 일고 있는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은 인수금액이 1천600억 원으로 조사됐다.
10대 그룹이 전체 M&A 건수의 44%, 인수금액으로는 78%를 차지했다.
지난 5년 간 가장 많은 기업을 인수한 곳은 CJ였다. CJ는 2010년 케이블 TV 온미디어와 2012년 대한통운 등 36개 기업을 인수했다. 방송서비스 사업을 비롯해, 물류, 소프트웨어, 제조업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을 사들였다.
금액상으로는 현대차 그룹이 압도적 1위였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 5년 간 단 두 곳 인수에 5조2천억 원을 지불했다. 2011년 3월 인수한 현대건설이 4조9천600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2012년 3월에는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을 2천400억 원에 사들였다.
포스코는 4조1천600억 원으로 2위였다. 인수·합병 기업은 9곳인데, 2010년 10월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이 3조3천800억 원으로 규모가 가장 컸다. 지난해 9월 인수한 포스파워가 4천840억 원이었고, 최근 부실기업 고가 인수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포스코플랜텍이 1천600억 원으로 인수가격이 높았다.
SK와 롯데는 각각 3조8천300억 원(15곳)과 3조3천500억 원(16곳)으로 3,4위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이 3조900억 원(5곳)으로 5위였고, M&A 건수가 가장 많았던 CJ는 2조8천100억 원으로 6위를 차지했다.
이어 신세계(1조8천400억 원, 10곳), 삼성(9천900억 원, 14곳), LG(8천750억 원, 15곳), GS(7천540억 원, 9곳) 등이 ‘톱 10’에 올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30대 그룹 중 두산과 에쓰오일은 지난 5년 간 인수합병 기업이 전무했고, 영풍은 M&A 이력은 있지만 보고서에 인수금액을 공시하지 않아 이번 조사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또한 KT렌탈과 삼성테크윈은 현재 M&A 논의가 진행 중인 단계여서 인수 그룹으로 거론되는 롯데와 한화의 인수합병 실적에 반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