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3일, ‘2강(强)’구도를 이루고 있는 서청원·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화해 모드’로 돌아섰다. 선거운동 기간동안 네거티브를 이어가며 진흙탕 싸움을 해왔던 두 후보였던 만큼 그 변화는 눈에 띄었다.
|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무성(왼쪽), 서청원 의원이 각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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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 과정에서 전혀 예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고, 본의 아니게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이 있었다”며 “선거기간 동안 있었던 모든 일 다 잊고, 다시 과거 좋은 관계로 돌아가서 힘을 합쳐야 한다”고 화해의 뜻을 내비췄다.
김 의원은 또 “존경하는 서청원 선배님하고 인연이 85년부터 시작했다. 그러니까 30여 년 동안 단 한 번도 그 선배님하고 나쁜 일이 없었다”며 서 의원과의 두터운 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김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한 시간이 지난 오후 12시께 예정에 없던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의 기자회견도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서 의원은 “경선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서로 감정 상한 일이 있다면 그건 제가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김 의원의 화해 제스쳐에 화답했다.
또 서 의원은 지난 11일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가 차기 대권후보로 나온다면 불공정경선 아니냐”며 김 의원에게 직격타를 날린 데 대한 해명도 덧붙였다. 그는 “박근혜정부 2, 3년차가 개혁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그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를 제가 한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김 의원이 대표가 되면 (제가) 선배로서 울타리가 되고 7·30 재보궐 선거도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오는 14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 4명을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