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1시에서 오후 4시 30분 사이 제주시 함덕서우봉해변에서 물놀이하던 피서객 40명이 해파리에 쏘여 응급치료를 받았다. 이후 해수욕장 전 구역에서 입욕이 통제됐다.
김녕성세기해변에서는 해파리 출현으로 오전에 금지됐던 물놀이가 오후 2시에 해제되자 3시간여 만에 15명이 해파리에 쏘였다. 이후테우해변에서도 하루에 14명이 해파리에 쏘여 치료를 받았다.
지난 10일에는 함덕서우봉해변을 비롯한 도내 6개 해수욕장에서 피서객 61명이 해파리에 쏘이는 등 주말 이틀간 제주서 모두 130명이 해파리에 쏘여 응급치료를 받았다.
해경은 긴급 해파리 수거작업을 벌여 라스톤입방해파리 590여마리를 수거했다. 라스톤입방해파리는 크기 3㎝ 내외의 소형이지만 촉수는 가늘고 길어 10㎝가 넘기도 하며 맹독성 종에 해당한다.
동해안 해수욕장에서도 해파리가 대량 출현, 쏘임 환자가 속출했다.
전날에도 진하해수욕장과 임랑해수욕장에서 피서객 54명이 해파리에 쏘여 등 주말에 225명의 쏘임환자가 발생했다. 해경에 의해 노무라입깃해파리 등 550여마리가 수거됐다.
경북에서는 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에서 해파리 20여마리가 나타났으나 즉시 제거작업을 벌여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8일에도 강원 낙산해수욕장에서 피서객 40여명이 해파리에 쏘여 속초해경과 양양군이 피서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해파리 수거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독성이 있는 해파리에 쏘이면 통증이 느껴지고 쏘인 부위가 모기에 물린 것처럼 부어오르며 오한, 근육마비 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지난해 8월 10일에는 인천 을왕리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8세 여아가 양다리와 손등에 해파리 독침을 맞아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다. 국내에서 해파리에 쏘여 사망에 이른 첫 사례다.
해파리에 쏘일 경우 즉시 상처 부위에 바닷물을 부어 씻어내야 하며 지니고 있던 신용카드나 조개껍데기 등을 이용해 독침 반대 방향으로 쏘인 부분을 긁어내며 독성을 제거할 수도 있다.
쏘인 부위를 손으로 문지르거나 압박붕대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통증이 심하면 인근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죽은 해파리도 만지지 말고 해변을 걸을 때 맨발로 해파리를 밟지 않도록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