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이대목동병원이 할로윈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들의 증상을 진단한 ‘할로윈 환자 차트’를 발표해 화제다.
◇올빼미족 드라큘라 ‘빈혈 증상’
밤에 활동하고 낮 시간에 잠을 자는 드라큘라는 전형적인 ‘올빼미족’으로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 더군다나 좁은 관에서 잠을 자기 때문에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아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드라큘라의 창백한 안색은 빈혈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 이유다. 낮에는 관에서 잠을 자고 밤이 되어서야 활동을 하는 그의 생활 패턴은 신체 조절 능력을 저하시키고 빈혈 발생률을 높인다.
헨젤과 그레텔,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중년의 마녀는 감정 기복이 심하고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폐경기 여성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을 보여 폐경기 우울증과 불면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폐경기를 건강하게 극복하기 위해서는 폐경기가 병이 아닌 나이가 들어가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런 과정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
◇좀비의 검은 얼굴은 ‘간염 증상’
각종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하는 좀비는 어두운 안색을 하고 있다. 얼굴색이 검은 것은 간이 제 기능을 못할 경우 나타날 수 있다. 간염이 있으면 황달 증상이 나타나는데 간염이 악화되면 안색이 검게 변하기 때문이다. 검은 얼굴의 좀비가 간염 증상이 있을 거라고 의심되는 이유다.
간염의 주된 증상으로는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발열, 복부팽만감 등이 있다. 이런 증상 때문에 식사가 어려워 체중감소가 나타나는데 어기적거리며 힘들게 걷는 좀비의 움직임도 이러한 증상 때문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간에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여 지방간을 치료하고 피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좀비는 평소처럼 느리게 걷기 보다는 땀이 조금 생길 정도로 빠르게 걷는 것이 좋다.
이향운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할로윈을 맞아 캐릭터들을 통해 의학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할로윈 환자 차트’를 기획하게 됐다”며 “할로윈 캐릭터들의 증상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확인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