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노조, 사측에 임금인상률 최초 위임

1990년 21년 연속 무분규 타결도 이어가
  • 등록 2010-03-11 오전 11:01:26

    수정 2010-03-11 오전 11:01:33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LG전자(066570)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인상률을 회사 측에 위임하기로 했다.

LG전자 노조가 임금동결을 사측과 합의한 적은 있지만, 임금인상률 자체를 위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남용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박준수 노동조합위원장 등 노경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단체교섭`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교섭에서 노조는 사측과 올해 임금을 인상키로 합의한 데 이어 임금인상률 부분에 대해서는 사측에 위임하기로 했다.  

이번 위임에 따라 LG전자는 회사 경영상황을 고려해 임금인상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이번 임단협 타결에 따라 1990년 이후 21년 연속 무분규 타결 기록도 이어갔다. LG전자는 1989년 노사분규 이후 단 한 차례도 쟁의행위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 특히 노경 양측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임금동결에도 합의한 바 있다. LG전자는 상호 신뢰와 존중의 정신에 따라 '노사'라는 용어 대신 '노경'을 사용하고 있다. 

노조는 또 지난 1월 선포한 USR(Union Social Responsibility) 헌장에 따라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USR은 대기업 노조가 사회 전반에 걸쳐 책임을 다하는 LG전자 노조의 미래 지향적 활동을 말한다.

박준수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바라는 것을 회사에서 보답해줄 것이라는 믿음에 임금인상 위임을 결정했다"며 "대기업 노동조합으로서 노동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남용 부회장은 "노동조합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줘 감사하다"며 "노동조합의 지원으로 회사 경쟁력이 더욱 높아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른쪽부터)남용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박준수 LG전자 노조위원장이 협상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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