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결심했다는 소식과 관련해 “서울 시민은 변절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 시절 공동대표로 함께 일했던 인연이 있으니 마지막으로 충고한다. 헛꿈 꾸지 마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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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유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과 단일화했던 정몽준 후보는 막판에 그를 배신하고 몇 년 뒤 한나라당에 입당해 당 대표까지 했지만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했다”며 “노동운동 출신으로 민중당 창당을 함께했던 김문수 전 지사도 보수정당으로 옮긴 후 국회의원에 경기도지사까지 했지만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했다. 안철수 대표가 3위에 그친 그 선거다”고 했다.
이어 유 의원은 안 대표가 지난 2017년 대선 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와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공약했다가 최근 이를 비판한다고 언급하며 “안철수 대표가 ‘변절’한 것으로 볼 수 있느냐, 그건 애매한 것이 사실”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그는 “그가 출마하면 중도사퇴할 리가 없으니 민주당 입장에선 야권분열을 노릴 수 있다만 그래도 우리 정치가 너무 희화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진심으로 충고한다”며 “달리기를 하시든 다시 연구를 하시든 정치는 그만하시라. 변절자의 예정된 말로는 결국 낙선이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공식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결심 배경 등을 밝혔다.
안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 패배로 정권교체가 불가능해지는 상황만은 제 몸을 던져서라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대한민국 서울의 시민후보, 야권단일후보로 당당히 나서서 정권의 폭주를 멈추는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4월 보궐선거 승리는 정권교체를 위한 7부 능선을 넘는 것”이라며 “제가 앞장서서 그 7부 능선까지 다리를 놓겠다. 반드시 이겨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고 말해 국민의힘과의 야권후보 단일화에 나설 뜻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