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잡화점을 운영 중인 안대식씨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미국 시간으로 지난달 26일 밤에 약탈사건이 벌어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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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 가게는 출입문이 깨지지 않아서 지키고 있었는데 계속 지키고 있다가 새벽 1시 정도? 서너 사람들이 와서 망치로 유리문을 깨고 있더라. 그래서 제가 소리 지르면서 그러지 말라고 그렇게 했더니 그 사람들은 그냥 지나갔다. 그다음에 옆집으로 와 소화기로 (문을) 깨고 훔쳐 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진입을 하게 됐다. 가게 안에 들어가서 물건을 집어서 나왔다”라고 말했다.
안씨는 “차 안에서 창문 열고 소리를 지르니 어떤 흑인분이 왔다. ‘여기는 우리 커뮤니티 스토어니까 깨지 말아라. 사람들 자중 좀 해달라. 이 가게는 안 된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방독면 쓴 사람이 와서 깨니까 따라서 가더라”고 말했다.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고. 안씨는 “약탈도 하고 방화까지 했다”라며 “911 전화를 해도 전화를 거의 받지 않았다. 어쩌다 통화를 해서 불이 났다, 소방차를 빨리 보내달라 했더니 소방차가 왔다. 소방차가 와서 불을 진압을 했는데 다시 또 불이 또 나서 또 불렀다. 그랬는데 경찰들에 따졌다. 우리가 재산 피해를 이렇게 보는데 내가 세금을 내고 이렇게 해서 내가 이렇게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경찰이 이렇게 지켜주지를 않고 있느냐. 그랬더니 자기네들도 방법이 없다. 어떻게 너무 폭동이 너무 심하니까 경찰에서 대처할 방법이 없다더다”고 말했다.
이어 “저녁을 먹고 잠깐 있으니까 어떤 일이 생겼냐면 두 번째 가게도 깨져서 폭동이 일어나고 권총 소리가 여기저기서 ‘빵빵빵빵’ 소리가 나고 있으니 위험했다. 멀리서 쳐다볼 수밖에 없는데 속상하고 하니까 집에 있는 게 낫겠다 싶어서 귀가했다. 그 사람들은 장비를 다 가지고 다닌다. 장비로 열다가 장비로 열지를 못하면 총을 쏴서 연다. 막아놔도 무용지물이더라. 왜? 총을 쏴서 열릴 때까지 총을 쏘니까”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씨는 “지금 제 나이가 68이다. 할 말이 없다. 집에 와도 우리 집사람하고 말을 못하고. 우리 집사람은 눈이 퉁퉁 부어서 울고 있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영향도 적지 않게 받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인데 흑인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 흑인들은 교육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아 대면접촉을 하는 주유소, 식료품점에서 일했다. 감염율이 높았고, 의료보험도 제대로 없어서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런 인종차별적인 일이 발생해서 분노가 폭발해 일종의 폭동으로까지 번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대를 ‘폭도’, ‘약탈자’라고 비난하며 군 투입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전반적으로 통합보다는 분열의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종 문제가 불거지면 트럼프의 지지층은 결집하는 효과도 있다”라며 코로나19로 트럼프 지지율이 굉장히 하락하고 있고 반대편에 조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다. 또 코로나19가 쉽게 종식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이런 지지층 결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니까 트럼프 등장의 배경은 우리가 미국 토착주의라고 많이 얘기하는 백인 우월주의가 작동한 면이 분명히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지난 25일 백인 경찰이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목을 무릎으로 찍어눌러 과잉제압하면서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조지 플로이드는 ”숨을 쉴 수 없다. 나를 죽이지 말아달라“고 고통을 호소했고, 행인들도 말렸지만 경찰은 조지 플로이드가 의식을 잃은 후에도 무릎을 떼지 않았다. 결국 응급차에 실려간 남성은 이날 밤 사망했다. 사건에 연루된 경찰 4명은 모두 파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