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사기 의혹’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 “검찰 조사 성실히 임할 것”(종합)

대우조선해양 CEO 첫 검찰 소환
회계사기 및 개인비리 조사받을 듯
  • 등록 2016-06-27 오전 10:06:11

    수정 2016-06-27 오전 11:06:37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27일 검찰 부패범죄 특별수사단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고검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 한대욱 기자)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대우조선해양 회계사기 지시 및 개인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남상태(66·사진)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7일 오전 9시30분 남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특수단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고검으로 소환했다.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수사에 착수한 뒤 회사 최고 경영자(CEO)를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굳은 표정으로 나타난 남 전 사장은 ‘회계사기를 지시하거나 묵인했나’, ‘사장연임 위해 당시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에게 로비를 했나’, ‘건축가 이창하씨에게 일감을 몰아줬는가’ 등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한 뒤 서울고검 청사로 들어갔다.

이날 서울고검 앞에는 남 전 사장을 취재하기 위해 출석 약 한 시간 전부터 약 80명의 기자들이 대기했다.

특수단이 이번 남 전 사장을 소환한 것은 대우조선해양 회계사기보다는 개인비리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남 전 사장은 친구 회사를 끌어들여 일감을 몰아주고 회삿돈 약120억원을 외부로 부당하게 빼낸 혐의를 받는다. 또 측근 인사인 건축가 이창하씨에게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밖에도 남 전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 등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연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대표이사를 지낸 2006년부터 2012년까지 6년 간 수조원대 분식회계를 지시 또는 묵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남 전 사장의 후임인 고재호 전 사장의 재임기간에 벌어진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규모만 순자산 기준으로 5조 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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