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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7일 오전 9시30분 남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특수단 사무실이 차려진 서울고검으로 소환했다.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수사에 착수한 뒤 회사 최고 경영자(CEO)를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굳은 표정으로 나타난 남 전 사장은 ‘회계사기를 지시하거나 묵인했나’, ‘사장연임 위해 당시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에게 로비를 했나’, ‘건축가 이창하씨에게 일감을 몰아줬는가’ 등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한 뒤 서울고검 청사로 들어갔다.
이날 서울고검 앞에는 남 전 사장을 취재하기 위해 출석 약 한 시간 전부터 약 80명의 기자들이 대기했다.
이밖에도 남 전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 등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연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도 받는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대표이사를 지낸 2006년부터 2012년까지 6년 간 수조원대 분식회계를 지시 또는 묵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남 전 사장의 후임인 고재호 전 사장의 재임기간에 벌어진 대우조선의 분식회계 규모만 순자산 기준으로 5조 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