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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그룹 핵심 계열사인 금호산업·금호타이어·아시아나항공이 사실상 경영정상화를 완료하면서 ‘제2창업’을 선언한 박 회장 입장에서는 금호고속과 금호산업(002990)의 경영권을 되찾는 것에 대해 고민할 여지가 없다.
금호고속은 그룹의 모태 기업이며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지분 30.1%를 갖고 있어 국적 항공사 경영권까지 확보할 수 있는 알짜 매물이다.
박 회장의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이후 대금 완납까지 3개월의 시간 여유가 있는 만큼 일단 우선매수권리를 행사할 것이 유력하다. 박 회장이 권리를 포기할 경우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은 사라지며 IBK펀드는 금호고속을 시장에 내놓고 매수자를 물색하게 된다.
한편 금호산업 입찰적격자로 선정된 호반건설 등 5개 업체는 9일부터 5주간 금호산업 예비실사에 들어간다. 이후 각사는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수 가격과 자금조달 계획을 세워 다음 달 중순경 있을 본입찰에 최종 제안서를 제출한다. 롯데가 최근 KT렌탈을 1조원에 사들인 사례를 고려한다면 금호산업의 매각가도 8000억원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회장은 금호고속과 금호산업 인수전에서 모두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어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다. 다만 자금이 부족해 재무적 투자자가 필요하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만나 2시간 가량 시간을 함께 보냈다. 롯데 측은 단순한 ‘초청 관람’이라고 설명했지만 미묘한 시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이상의 해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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