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글로벌지수 편입.."SDS보다 효과 적을 것"

지수 편입 따른 외국인 수급 기대
삼성SDS보다 덩치 작아.."지나친 기대감은 독"
  • 등록 2014-12-19 오전 10:27:08

    수정 2014-12-19 오전 10:27:08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삼성SDS(018260)에 이어 제일모직(028260)도 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FTSE)와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조기 편입이 확정되면서 그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SDS 주가가 글로벌 지수 편입 영향에 따라 큰 폭으로 상승했던 경험에 미춰볼 때 제일모직 역시 지수 편입에 따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SDS보다 덩치가 작은 제일모직의 특성상 효과 역시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오는 30일 FTSE지수에, 내년 1월6일에는 MSCI지수에 편입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일모직은 오전 10시1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0.18%(1만1500원) 급등한 12만4500원을 기록 중이다.

FTSE와 MSCI지수 편입은 제일모직에 있어서 수급상 호재다. 실제 삼성SDS는 FTSE편입일부터 MSCI편입일 하루 뒤까지 5거래일간 외국인 순매수가 1조원 넘게 유입됐다. 삼성SDS의 주가가 최고점(42만8000원)을 찍었던 지난달 25일은 MSCI지수편입을 하루 앞 둔 시점이었다.

강송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제일모직 지수 편입에 대해 “수급쪽에서의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삼성SDS처럼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제일모직은 삼성SDS보다 덩치 면에서 크게 밀린다. 삼성SDS이 시가총액은 21조7819억원으로, 제일모직의 시가총액은 16조6700억원보다 5조원 이상 크다.

게다가 FTSE나 MSCI 등 글로벌지수는 지수 편입시 기업의 단순 시총 기준이 아닌 유동비율을 감안한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다. FTSE는 유동비율 23%를 적용하고, MSCI는 약 20% 정도만을 반영한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렇게 되면 실제 편입 주식 숫자가 많지 않아져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지수 편입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외국인 수급은 어느 정도 들어오겠지만, 최근 이머징 상황이 좋지 않은만큼 주가의 급등을 야기할 만큼의 영향을 주기는 어려워보인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두 지수를 합쳐 1000억원, 최대 2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고 추산했다.

삼성SDS의 지수 편입 효과를 이미 경험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제일모직의 주가를 지나치게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따라서 막상 지수 편입 이후부터는 실망감에 주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SDS 주가 역시 지수 편입 직전 최고가를 찍은 뒤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강 연구원은 “MSCI지수에 편입되는 1월 초까지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미 삼성SDS의 경우를 본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커지면서 이를 너무 빨리 반영하는 듯한 분위기는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제일모직 주가가 지나치게 단기 급등한다면 오히려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면서 “제일모직으로는 삼성SDS의 4분의 1 수준인 약 2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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