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은 이날 금호산업의 경영정상화 방안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산은은 우선 금호산업의 경영정상화 이행 약정이 체결된 이후 자본잠식이 50%를 넘어서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워크아웃 중단 사유가 발생하는 등 회사가 다시 어려워지면 박삼구 회장과 그의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까지 모두 매각할 계획이다. 대신 반대로 경영정상화를 달성할 경우에는 우선매수권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 회사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고 채권금융기관의 채권회수율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현희철 산은 기업구조조정부 팀장은 “워크아웃 제도의 기본 취지는 채권단과 계열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희생으로 경영정상화를 추진해 채권단은 채권회수율을 높이고 대주주는 경영권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기본 취지를 반영해 재무구조 악화 등 경영정상화 차질이 예상될 경우 계열주는 보유지분을 채권단과 공동으로 제3자 앞 매각할 의무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현 팀장은 “아시아나항공(020560) CP 출자전환 주식의 처리방안을 관계기관과 채권단과 협의해 결정하기로 하되, 여타 경영정상화 방안은 채권단의 결의를 거쳐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앞서 한국경영자총협회 포럼에서 “구조조정 수요 등으로 불가피하게 신규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되는 경우에는 예외를 둘 수 있다”면서도 “채권단이 결정했다 하더라도 새 계열사를 등장시켜 신규순환출자를 형성한다면 규제 대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신규순환출자’를 형성하는 금호산업 구조조정 방안이 예외로 인정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산은 등 채권단은 이 같은 내용의 새로운 경영정상화 방안을 다음달 5일 결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