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라 회장을 비롯한 신상훈 사장, 이백순 행장 등 최고경영진 3인방의 동반퇴진 여부에 대해선 "혼란기에 동반퇴진은 쉽지 않다"며 "조직안정과 발전을 걱정할 수 밖에 없고, 누군가는 수습해야 한다"고 답해 사실상 동반퇴진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의 인정 여부에 대해선 "상세한 자료를 당국에 제출하고 있다"며 "감독원이 나중에 판단할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차명계좌를 왜 개설했느냐는 질문에는 "옛날에 했던 게, 밑에 시켰던 게 관행적, 습관적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어져왔다"고 해명했다. 실명제법 도입 이전에 직원들에 자금관리를 맡겼던 것이 실명제법 도입 이후에도 관행적으로 이어져왔다는 설명이다.
오는 3월 주총까지 자리를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엔 "아직 모르겠다"면서도 "가능한한 (경영진의)공백없이 갈 수 있도록 하는게 희망인데 어떤 조치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한금융사태로 불명예를 안은 것에 대해선 "착잡하다"며 "50년을 뱅커로 살아오면서 나름 올곧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이런일이 생겨 죄송하기 짝이 없다"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라 회장은 직원들에게 한말씀 해달라는 질문엔 말을 잇지 못하고, 잠시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신한금융 본사 로비엔 라 회장이 공식 입장을 표명한다는 소식을 듣고 취재진 60~70명(신한금융 추산)이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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