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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간 실적은 역대 최대지만,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 19조1367억원, 영업손실 683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조4150억원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6210억원 확대됐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 반영과 정제마진 축소로 인한 영업적자에도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유가 상승과 석유제품 수요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개선, 특히 석유제품 수출물량의 대폭 증가로 연간 실적은 전년 대비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물량은 1억4000만 배럴로 전년 대비 37.7% 증가했다. 석유사업을 포함한 SK이노베이션의 화학·윤활유·배터리·배터리 소재 사업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해외법인 매출액 포함) 전체 매출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시황에 대해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 등이 혼재되면서 변동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은 지정학적 이슈로 인한 구조적 공급부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사업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 세부 시행규칙이 발표되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최대 약 4조원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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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올해 정유화학 시황에 대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완화와 내수 실수요 회복으로 견조한 수준을 예상했다. 특히 정제마진은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석유제품 제재 시행과 OPEC+의 감산 유지 대응 등 공급 제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사업은 중국 봉쇄 정책 완화에 따른 수요 개선으로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가 개선되며, 윤활유 사업은 러시아 제재 영향으로 타이트한 기유 수급이 지속되면서 스프레드가 견조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터리사업은 올해도 해외 신규 공장의 램프업(생산량 증대)으로 가파른 매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했다. SK온은 전기차 시장 확대와 배터리 수요 증대에 따른 협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소재사업 역시 매출 확대와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갈 방침이다.
지난해 4분기는 각 사업별로 △석유사업 매출 12조1538억원, 영업손실 6612억원 △화학사업 매출 2조4159억원, 영업손실 884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1조2960억원, 영업이익 2684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3279억원, 영업이익 1166억원 △배터리사업 매출 2조8756억원, 영업손실 2566억원 △소재사업 매출 425억원, 영업손실 4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신규공장 가동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로 분기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으나, 해외 신규공장 생산량 확대에 따른 고정 원가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 소재사업은 주요 고객사 향 제품 판매 증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올해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 아래 운영 최적화를 통해 수익을 지속 창출하겠다”며 “친환경 에너지&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전기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청정 에너지 생산과 순환경제 중심의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 및 투자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중기배당정책을 준수하는 배당 성향 30% 수준의 2022년 기말배당 시행을 결정했다.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환경과 올해 대규모 투자 지출 등을 고려해 자기주식을 활용한 현물배당을 진행할 계획이며 주주총회에서 배당에 대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