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7월 초순에도 고유가발 무역적자가 이어졌다.
관세청은 7월1~10일 통관 기준 수출입실적 잠정치 집계 결과 이 기간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55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출액이 158억달러로 전년보다 4.7% 늘어나는 동안 수입액은 213억달러로 14.1% 늘었다.
| (표=관세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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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여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하던 국제유가 시세가 올 2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을 계기로 급등하면서 국내 원유·가스·석탄 수입단가도 크게 오른 상황이다. 지난해 12월과 올 1월, 또 4~6월 월간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누적 무역적자액도 103억달러로 상반기 기준 역대최대였다.
7월1~10일에도 원유 수입액(44억달러)이 전년보다 95.4% 늘었다. 석탄(11억달러) 수입액 역시 125.8% 증가했다. 가스(LNG) 수입액(11억달러)도 11.0% 증가했다. 국가별로도 주요 원유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16억달러)로부터의 수입액이 전년보다 192.3% 늘었다.
수출은 반도체, 석유제품을 중심으로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기간 대비 증가율로는 4.7%이지만, 올해 조업일수가 하루 줄어든 걸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19.7%다. 반도체 수출액(29억달러)은 10.4%, 석유제품 수출액(22억달러) 역시 원유가격 상승에 연동해 96.7% 늘었다. 최대 수출대상국인 중국 수출액(35억달러)로 8.9% 줄었으나 미국(27억달러), 베트남(17억달러) 수출액은 각각 6.2%, 15.5% 늘었다.
이 추세는 하반기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장기화 조짐이다. 국제유가 역시 배럴당 100달러 전후를 넘나들며 좀처럼 하향 안정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국책연구기관 산업연구원은 지난 5월 말 올해 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5달러 전후라는 전제로 연간 무역적자가 158억달러에 이르리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