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절반 “바이든 시대 남북관계, 별 차이 없을 것”

리얼미터 여론조사
권역·연령·지지정당 상관없이 “차이無” 응답 많아
‘나빠질 것’ 26.5% vs ‘좋아질 것’ 16.4%
  • 등록 2020-11-09 오전 9:19:15

    수정 2020-11-09 오전 9:20:38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민 10명 중 5명 가량은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남북관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는 YTN의 의뢰로 지난 6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바이든 시대 남북관계 변화 전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별 차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4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26.5%, ‘더 좋아질 것’이라는 답변은 16.4%에 그쳤다. 또 ‘잘 모르겠다’라는 응답은 8.2%였다.

자료 및 그래픽=리얼미터
대부분의 권역에서 ‘별 차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경북 거주자 10명 중 6명 정도인 64.4%는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돼도 남북관계에 ‘별 차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25.7%로 남북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응답이 많아 주목된다.

반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광주·전라에서는 37.2%, 대전·세종·충청에서는 35.6%로 트럼프 대통령 시절보다 남북관계가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는 응답이 평균 대비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도 ‘별 차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많은 가운데, 60대에서 58.3%로 다른 연령대 대비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30대와 40대에서는 ‘별 차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과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팽팽하게 나타났으며, 70세 이상에선 ‘잘 모르겠다’라는 유보적 응답이 17.4%로 타 연령대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념성향별로도 중도성향자(51.2%)와 진보성향자(48.4%), 보수성향자(42.1%) 모두 ‘별 차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세부적으로 진보성향자에서는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32.1%로 나타났으며, 보수성향자에서 ‘더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23.1%로 다른 이념성향 대비 남북관계가 좋아질 수 있다는 긍정 응답이 많아 차이를 보였다.

지지 정당과도 상관없이 ‘별 차이 없을 것’이라는 응답이 두루 많았다. 국민의힘 지지자와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 10명 중 절반 정도는 ‘별 차이 없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별 차이 없을 것’ 41.1% vs. ‘더 나빠질 것’ 33.4%로 두 응답이 대등하게 나타나 조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일 전국 만18세 이상 8405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완료, 5.9%의 응답률(응답률 제고 목적 표집틀 확정 후 미수신 조사대상에 2회 콜백)을 나타냈고, 무선(80%)·유선(20%)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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