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쇄빙유조선 3척 4718억원 수주

국내 수주 쇄빙상선 중 최고 사양..
영하 45도북극 얼음 깨고 항해
LNG·컨船, 해양플랫폼 등 추가 수주 전망
  • 등록 2014-10-07 오전 9:19:02

    수정 2014-10-07 오후 4:36:53

삼성중공업이 2007년 건조한 세계 최초의 양방향 쇄빙유조선 ‘바실리 딘코프’호. 삼성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삼성중공업이 올 들어 두 번째 쇄빙유조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유럽 지역 선주사로부터 쇄빙유조선 3척을 4718억 원(4억4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7일 발표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에도 다른 유럽 선사로부터 쇄빙유조선 3척을 수주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249m, 폭 34m의 42,000DWT급 쇄빙유조선으로, 러시아 야말 반도 인근의 노비포트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를 부동항인 무르만스크까지 운송하는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선박은 최대 두께 1.4m의 얼음을 깨고 시속 3.5노트의 속도로 항해할 수 있으며, 영하 45도의 혹한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현재까지 국내 조선소가 수주한 쇄빙상선 가운데 최고 사양인 빙등급 ‘Arc(아크)-7’을 적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05년 러시아 소브콤플로트사로부터 세계 최초의 양방향 쇄빙유조선 3척을 수주, 2009년까지 3척 모두를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쇄빙상선 시장을 개척했다.

통상, 극지방에서의 원유 운송은 쇄빙선이 앞에서 얼음을 깨고 뱃길을 만들면 유조선이 뒤따라 가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는데, 쇄빙유조선은 두 종류의 선박을 하나로 결합해 운송 효율을 향상한 신개념 선박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59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LNG선과 초대형 컨테이너선, 해양플랫폼 등의 수주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면서 “10월 중 추가 선박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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