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수습기자]일본 휴대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밀린 캐나다 휴대폰업체 ‘블랙베리’가 새로운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블랙베리가 자사의 새로운 OS ‘블랙베리 10’을 탑재한 ‘Z10’와 ‘Q10’을 일본에서 출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8일 보도했다.
| 블랙베리10 OS를 탑재한 블랙베리사의 ‘Z10’ 출처=블랙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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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대변인은 “일본은 주요 공략 시장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로선 블랙베리 10 라인업을 판매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블랙베리는 지난달 31일 새로운 OS ‘블랙베리 10‘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하는 한편 사명 ’리서치인모션(RIM)’을 블랙베리로 바꾸는 등 새 출발을 다짐했다.
블랙베리는 한 때 사무친화적인 OS로 미국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애플이 ‘아이폰’을 판매하면서 판매가 급락했다. 이런 상황은 일본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한 때 약 5%에 달했던 블랙베리의 일본 시장점유율은 아이폰 판매후 0.3%로 크게 떨어졌다.
지난해 일본 휴대폰 시장에서 4~9월 스마트폰 총 출하대수는 전년동기대비 40% 오른 약 1400만대로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휴대폰 시장의 파이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블랙베리 판매대수는 같은 기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경쟁에 밀린 블랙베리는 일본 시장에서 신기종 출시는 하지 않지만 기존 고객에 대한 사후 서비스는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2001년 일본에 법인을 설립해 2006년 NTT도코모와 손을 잡고 법인용 휴대폰 판매를 시작했다. 2008년부터는 개인용 휴대폰도 판매했으나 2009년 일본에서 아이폰이 판매되면서 큰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블랙베리의 신 기종 Z10은 현재 영국과 캐나다에서 판매됐으며 오는 3월 미국에 선을 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