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몫을 받아야겠다며 소송을 건 쪽은 ▲고(故) 이병철 삼성 창업자(선대회장)의 장남인 이맹희씨 ▲차녀인 이숙희씨 ▲차남인 故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의 차남인 故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의 배우자 최선희씨 등이다.
반면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삼녀와 사녀인 이순희·덕희씨, 막내딸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아직 소송을 제기하지 않았다.
소송에 나선 그룹은 이맹희씨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반(反) 이건희'로 뭉쳤다. 이들은 모두 입을 맞춘 상태다. 소송 주체는 각자지만, 소송의 내용은 완벽히 똑같다. 모두 이건희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실명 전환한 삼성생명(032830)과 삼성전자(005930)의 보유 주식 중에서 자신들의 상속 몫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송 대리인도 법무법인 화우가 모두 맡았다. 화우 측은 "이들 소송을 아예 병합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우가 소송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가능성이 있는 형제들을 만나고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은퇴를 선언했던 선대회장의 경영 복귀 과정에서 아버지와의 관계가 틀어졌고, 이후 삼남인 이건희 회장에게 밀린 '비운의 황태자'다.
이맹희씨는 자신의 자서전 <묻어둔 이야기>에서 선대회장이 "앞으로 삼성은 건희가 이끌어 가도록 하겠다"고 처음으로 언급했을 때를 회상하면서 "그 말을 듣는 순간의 충격을 나는 잊지 못한다. 그 무렵엔 벌써 아버지와의 사이에 상당한 틈새가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언젠가는 나에게 삼성의 대권이 주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고 했다.
이맹희씨는 또 "나는 후계구도뿐 아니라 유산 분배에서도 철저히 배제되었다"라고 주장했다.
소송을 낸 차녀 이숙희씨의 경우 남편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이맹희씨의 관계가 깊었다. 이맹희씨는 구 회장과 미국에서 함께 유학생활을 했고, 이맹희씨가 평소에 "자학이"라고 부를 만큼 둘의 친분이 두터웠다.
故 이창희씨는 선대회장의 경영복귀에 반대하는 투서사건으로 삼성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이후 새한그룹으로 독립하지만, 결국 몰락을 길을 걷는다.
특히 故 이창희씨의 차남인 故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사장은 지난 2010년 투신자살로 비극적인 생을 마감했다. 최근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낸 최선희씨와 이준호·성호씨는 자살한 故 이재찬 전 사장의 배우자와 자제들이다.
하지만 故 이창희씨의 다른 유족들은 이번 소송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故 이창희씨의 처인 이영자씨와 장남인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은 "소송에 참여할 뜻이 전혀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들은 "선대 이병철 회장의 유산문제는 이미 다 정리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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