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도 걱정이지만 당장 안방인 내수시장마저도 눈에 띄게 위축되는 분위기다. 내년에 내놓을 신차도 손에 꼽을 정도여서 내수판매 확대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내년 국내 자동차 산업수요가 줄 것으로 예상, 각 사의 내수 판매목표도 올해 수준 정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의 올해 내수 판매목표는 각각 70만대와 50만대다. 하지만 내년에 이 수준을 지키는 것조차 힘겨울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현대차그룹 안팎에서 팽배하다. 이달부터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데다 해외발 악재로 내년 경기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게다가 물가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현대차 한 임원은 "이달 계약대수가 줄어드는 등 수요가 급격히 위축되는 분위기"라며 "내년 산업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판매 목표도 올해 수준 혹은 아주 좋으면 몇만대 더 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기아차는 유럽발 위기로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10월 이후 일일 계약대수가 평균 10% 정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내년에 내놓을 신차도 현대, 기아차를 합쳐 2~3대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내년 4~5월쯤 싼타페 후속모델과 상반기 중 i40 세단형, 기아차는 오피러스 후속인 K9 정도가 풀체인지된 모델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수출은 그나마 FTA 효과와 환율 등의 강점들이 있지만 내수시장은 경기악화로 신차구입을 미루게 되고, 또 이런 분위기를 상쇄하고 수요를 견인할 만한 신차도 많지 않아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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