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에서 애플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도 잡스의 사임과 이로 인한 애플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플은 이날 성명을 내고 스티브 잡스가 CEO직을 즉각 사임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후임 CEO로는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선임됐다.
애플은 사임 이유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잡스의 건강 문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 잡스는 지난 2003년 췌장암 수술과 2009년 간 이식 치료를 받았으며, 올초에는 3번째로 병가를 내고 애플의 경영을 짐 쿡에게 맡긴 바 있다.
특히 전세계 10여개국에서 애플과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전쟁 중 적군의 장수가 바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애플을 끌어왔던 잡스의 퇴임으로 애플의 성장 동력이 다소 감퇴하지 않겠느냐는 견해를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이같은 전망을 반영하듯 애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이상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는 25일 오전 모두 3% 가량 오르면서 일단 시장에서는 잡스의 경영일선 퇴진이 국내 전자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수년 전부터 `잡스 이후`를 대비한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기에 이번 잡스의 퇴진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팽팽하다.
하지만 권 수석연구원은 "애플의 CEO의 교체는 그 동안 스티브 잡스에 최적화 됐던 시스템과 일하는 방식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으로, 애플에게도 과도기가 찾아오게 될 것"이라며 "이 기간 애플의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제품의 개발· 출시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며, 애플의 과도기는 국내 업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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