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클릭]폭력에 시달려온 70대 할머니, 남편 때려 살해

  • 등록 2010-10-21 오전 10:14:32

    수정 2010-10-21 오전 10:14:32

[이데일리 편집부]평생 자신을 구박하고 폭행을 일삼았던 남편을 때려 살해한 70대 할머니가 구속됐다.

전남 고흥경찰서는 21일 남편을 둔기로 때려 숨기게 한 혐의로 A(76.여)씨를 구속했다.

A씨는 난치성 질환인 버거씨병을 앓아 거동이 불편한 B씨가 발가락 절단 권유를 받고도 병원치료를 거부한 데 대해 말다툼을 벌이다 B씨가 자신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자 홧김에 때려 남편을 숨지게 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평소에도 남편과 자주 마찰을 빚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20살에 결혼해 딸 7명을 낳고 막내 아들을 낳았으나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남편 B씨에게 구박과 폭해을 당해 왔다" 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가 마당에 쓰러져 숨졌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숨진 B씨의 머리 등에 찢긴 상처가 있고 화장실에 피 묻은 베개, 곰인형 등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A씨를 추궁해 범행사실을 자백받았으며 A씨는 "남편한테 맞는 순간 젊어서부터 맞고 산 생각이 나 상상도 못할 일을 했다"며 자신의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에 네티즌들은 "죄는 밉지만 할머니의 삶을 생각하니 이해도 된다" "오죽하면 저랬을까 싶다" "못난 남자가 여자를 때리는 건데...쯧쯧" "씁쓸한 사연이다" "이런 경우는 할머니를 구명해 드려야 한다" "가정폭력의 폐해다" "자식들의 고통이 심하겠다" 등 다양한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무리 그래도 살인은 정당화 될 순 없다" "할머니 말만 듣고 사건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정확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 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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